"가습기 틀고, 맵고 짠 음식 먹지 않기"
다양한 정보 채널 확보, 도움될 만한 친구·지인과 소통
두려움, 불안, 후회 등 정상적인 반응...일상복귀 위한 적응 과정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들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환절기인 데다 목이 아프고, 두통, 기침이 있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봐야 한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위중증 환자, 사망자, 입원 환자 수 추이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762만9275명이며,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1244명, 사망자 수는 이날 164명이 늘어 총 1만1052명이다. 입원 환자는 이날 2138명으로 늘어났다.

기자는 지난 12일부터 기침과 목 아픈 증세가 생겨 자가 진단 키트로 검사해보니 음성 결과가 나왔다. 14일에는 식구 중 한 명이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양성으로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았지만 워낙 검사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 검사가 쉽지 않았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동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길게 줄을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 ⓒ포인트경제

마침 14일부터 보건소가 아닌 동네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병원에서도 확진 및 처방약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 모두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했다. 기자 포함 네 식구 중 세 명이 양성이 나왔다. 진료의는 "음성이 나온 가족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하루 이틀 후 검사를 받으러 다시 오라"고 조언했다. 

신속항원검사 시행 의료기관은 전국 8743개소다. 현재 재택치료자는 177만6141명이며 이중 집중관리군은 26만8223명이다.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은 1일 2회 건강관리를 위한 전국 957개소의 관리의료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재택치료자 일반 관리군은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 의료기관은 8391개소다.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246개소다.

기자는 재택치료 일반 관리군으로 1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음성이던 나머지 식구도 이날 양성 판정되었다.

확진되고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들(상단은 성인, 하단은 어린이용) ⓒ포인트경제

처방받은 약은 5일 치였다.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소화를 촉진시켜 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 기침 가래 증상 완화 약, 알레르기성 비염약 등이 복약 안내에 적혀있었다. 

확진 당일날 역학조사 자기 기입식 조사서를 작성하라는 문자가 발송되었고, 조사서 작성이 잘 안 되었을 경우 직접 상담 전화로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음날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인지 집중관리군인지 안내와 함께 비대면 진료가능 의료기관 현황 안내 문자가 왔다. 

격리통지서도 문자로 받았다. 격리기간은 15일부터 20일까지로 자택에서 격리하며, '격리 명령 위반 시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재택치료 문의사항 연락처를 안내해주었고, 격리 해제일로부터 10일 경과 후 3개월 이내에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코로나19 생활지원비를 신청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거 가족 중 기저질환을 가진 70대 어르신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안내와 함께 '건강관리세트'라고 적힌 상자가 집으로 도착했다. 내용물은 ▲체온계, ▲살균소독제, ▲진단 키트, ▲혈액 산소포화도 측정기, ▲종합감기약, ▲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 안내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에 보내진 '건강관리세트' 상자와 내용물 ⓒ포인트경제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에 보내진 '건강관리세트' 상자와 내용물(왼쪽), 산소포화도 측정하는 모습(오른쪽) ⓒ포인트경제

슬기로운 격리 생활을 위하여

요즘 확진자들의 증세는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목이 아픈 증세가 많이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먼저 확진되어 자가 격리에 들어갔던 지인은 "목이 많이 아프 가습기를 꼭 틀고 지내고, 맵고 짠 음식을 먹지 말라"라고 조언했다. 기자는 격리 이틀째 밥도 처방약도 잘 챙겨 먹고 있지만, 목 아픔과 피로감이 지속하고 있다. 다만 열이 내린 아이는 좀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다. 

감기 증상 대처와 마찬가지로 목이 아파서 물을 자주 충분히 섭취해야 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배달 음식(비대면)도 시켜먹기도 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격리생활 시작 전에 미리 식료품을 충분히 사놓는 것도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몰의 장보기를 이용해보니 재고가 소진되어 살 수 없는 품목도 있었기 때문이다.

격리생활 동안 겪는 마음의 스트레스 (초기 2주였던 격리 기간은 이제 1주로 줄었다.)/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은 격리기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받을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 확보해놓기, ▲충분한 물품과 지원받기, ▲도움이 될 만한 가족·친구·동료들과 연락을 자주 하고 의사소통하기, ▲과거에 극심한 스트레스에도 잘 이겨냈던 경험을 떠올리고 기억하기, ▲의무라기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발적 참여로 격리하고 있다는 것 잊지 않기 등을 조언하고 있다.

격리기간을 거치고 다시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의 건강과 삶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먹고 자고 쉬다 보니 살이 쪘다", "식구들 모두 민감해지다 보니 작은 일로 다투기도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확진 소식에 놀라움도 잠시, 절차에 따른 지원과 안내를 제대로 받고 슬기롭게 격리 생활을 지내기 위한 서로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다. 걱정과 두려움, 외로움, 불안, 죄책감, 후회 등의 스트레스는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몸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풀어나가면 된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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