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개장한 ‘분식(BUNSIK)’, 한국식 핫도그 인기에 힘입어 2호점 오픈 예정
푸드트럭으로 미국에 진출한 컵밥, 30여 개가 넘는 매장 성업 중
한국 편의점의 동남아 성공에 떡볶이·닭강정·어묵 등의 인기가 작용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보이며 한류를 이어가는 와중에 조용히 확장되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간식, 정확히 말하자면 소위 '길거리 간식'이다. 한식에 포함시키기 보다 따로 눈여겨볼 만한 만큼 나름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런던 채링크로스 로드(Charing Cross Rd)에 문을 연 ‘분식(BUNSIK)’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인 핫도그와 떡볶이를 비롯 김밥·만두·각종 토핑을 판매하는데 주요 시간대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이어진다.

‘분식(BUNSIK)’ 메뉴 /bunsik.co.uk 갈무리
‘분식(BUNSIK)’ 메뉴 /bunsik.co.uk 갈무리

인기의 시작은 한국식 핫도그(콘도그)가 소셜미디어인 TikTok을 통해 소문이 난 것이 계기가 되었고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영국 매거진 〈핫디너(HOT Dinners)〉에서는 분식과 콘도그에 관한 기사가 2021년 가장 인기 있는 기사 10개 중에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분식은 인기에 힘입어 런던 내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실 콘도그(corn dog)의 본고장은 미국이다. 그런데 미국의 심장 뉴욕에서도 한국식 콘도그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매체 〈이터 뉴욕(Eater NewYork)〉은 '뉴욕의 놓칠 수 없는 한국 콘도그를 즐길 수 있는 10곳-설탕이 뿌려진 고전적인 것부터 라면을 뿌린 것까지'를 소개하며 맛과 인기를 설명한다.

'이터 뉴욕(Eater NewYork)'의 한국식 콘도그 관련기사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형 길거리 음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컵밥(CUPBOP)이다. 노량진의 명물이던 컵밥이 2013년 푸드트럭의 형태로 미국에 상륙, 현재는 푸드트럭 외에도 유타·콜로라도·아이다호 등 미국 중서부에 30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컵밥(CUPBOP)' 메뉴 /cupbop
'컵밥(CUPBOP)' 매장 /cupbop

전미 최초 푸드트럭 장학금 제도를 설립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노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컵밥을 성공시킨 송정훈 대표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적중했다"라고 평가하며 소통·단순화·현지화를 성공 비결로 꼽는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편의점들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가장 쉽게 우리나라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편의점이 떠오른 것. 그리고 그 배경에는 떡볶이·닭강정·어묵과 같은 간식거리가 주요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CU 1호점이 열리며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는데 그 중심에는 떡볶이가 있었다. 현지 파트너사의 요구로 매장 중심에 떡볶이를 배치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 열흘간 2500컵이 팔리며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는 같은 기간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몰린 기록과 더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CU 1호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CU 1호점 /The Korea Herald 갈무리

베트남에는 GS25가 진출 4년 만에 150개 점포를 달성하며 급성장 중으로 마찬가지로 인기 요인에 분식이 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내에서 떡볶이와 김밥, 어묵 같은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서 판매하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것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동남아에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한국콘텐츠를 접하면서 궁금했던 한국 간식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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