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3명이 인지장애 경험
체력을 바탕으로 한 건강수준이 높을수록 인지장애 위험 낮아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생활습관이 정신건강에 도움
최근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실린 부산가톨릭대 병원경영학과 김지온 교수의 논문 ‘65세 이상 노인의 인지장애 경험 관련 요인 및 건강관리 행태: 201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이용하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3명은 인지장애를 경험했고, 인지장애를 경험한 노인 3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청의 201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7만 4231명을 대상으로 인지장애를 분석한 결과로, 인지장애 미경험 노인은 70.3%, 인지장애 경험이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노인은 19.7%,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노인은 10%를 기록한 것이다.
인지장애란 기억력·판단력·언어능력·시공간 파악 능력 등과 같은 인지력에 결함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논문은 건강 수준이 낮고 우울 증상이 있으며 스트레스가 심한 노인일수록 인지장애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TNU)의 예카트리나 조체바(Ekaterina Zotcheva)는 지난 12월 전문저널 〈스포츠의학(Sports Medicine)〉에 실린 자신의 박사논문을 통해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노인의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945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그룹별로 유산소 운동량에 차등(대조군·중강도·고강도)을 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체력을 유지하거나 늘린 남녀가 체력이 떨어진 사람보다 뇌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검사로는 몬트리올 인지 평가 척도(MoCA)가 활용됐는데 어휘력·주의력·시공간 실행력 등이 평가되며 일정 수치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경도인지장애 평가를 받게 되는 방식이다.
운동 자체와 인지능력의 유의미한 관련은 없었으나 체력과는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얻은데 대해 조체바는 "경도인지장애가 일부 개인에게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체력수준이 증가할수록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라고 설명한다.
근력운동을 통한 체력증진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노인학저널(Journal Gerontology)>에 실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43~73세 사이의 여성 쌍둥이 324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관찰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초기와 마무리 시점에 다리 근력과 함께 사고력·학습력·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쌍둥이 중 다리 근력이 약한 쪽이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쌍둥이 20쌍의 MRI와 fMRI 검사에서 다리 근력이 좋았던 사람이 뇌 용적과 뇌 건강을 나타내는 회백질이 잘 유지되고 있었으며 뇌 활성도도 더 좋았다.
연구팀 주요 저자인 클레어 스티브(Claire J. Steves) 박사는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한다. 일란성 쌍둥이의 다리 근력 차이가 인지능력 차이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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