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로 떠올리는 귤. 실제로 어떻게 먹고 있을까?

귤 ⓒ포인트경제

최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노정옥 교수팀의 연구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성인의 과일류 섭취 실태 및 식생활평가지수와의 관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섭취빈도가 가장 많은 4대 과일은 사과·귤·배·바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귤은 사과에 이어 섭취빈도가 두 번째로 높은 과일이었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성인의 과일류 섭취 실태 및 식생활평가지수와의 관계 분석'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갈무리

연구에서는 과일을 생과일(식물성 식품 자체)로 직접 섭취하는 것 외에도 ‘숙채・샐러드・김치류’, ‘찜・구이・부침류', ‘음료 및 차류’ 등으로 섭취하는 것을 구분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에서 귤은 생과일 자체로 섭취하는 비율이 93.7%로 참외(93.9%)와 함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보통 귤은 껍질을 까서 알맹이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껍질 같은 경우는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세척한 뒤 차나 잼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간혹 귤 알맹이의 하얀 껍질, 즉 귤락(橘絡, albedo)을 떼고 먹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안 떼는 것이 좋다는 사실.

귤락을 의식하고 먹다 보면 식감도 부자연스럽고 특별한 맛도 없어 떼고 싶기도 하지만 높은 영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먹는 것이 좋다. 귤락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비타민P의 대표 성분 헤스페라딘(hesperidin)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 예방에 좋다. 또한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있어 피부미용과 노화 지연 효능도 기대할 수 있다.

귤락에 풍부한 헤스페라딘과 펙틴에 들어있는 갈락투론산의 화학구조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

귤락에는 펙틴(pectin)도 함유되어 있다. 펙틴은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해소해 주며, 유산균 증식에 효과가 있어 장 건강에 좋다.

〈동의보감〉에서도 귤피의 약효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다. 가슴에 뭉친 기(氣)를 풀어주고, 기운이 위로 치미는 것을 막는다. 이질 설사를 멈추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낫게 하며 구역을 멎게 한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만 먹는 것에도 과유불급은 있는 법. 귤의 대표적인 영양소인 비타민C의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 100mg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 중간 크기 귤 2~3개를 먹는 것이 적당하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