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사진=농사로

추운 한겨울이 오히려 제철인 시래기. 보통 10월~12월에 채취한 무청을 통풍이 잘 되는 곳에다 두고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말려서 얻을 수 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을 극복했던 식재료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겼다고 할 수 있는데 나물은 물론 국이나 조림, 찌개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활용되어 사랑받는다.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데 말리는 과정에서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는 섭취했을 때 위와 장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포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장내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이 탁월하다. 이를 통해 변비를 해소해 주고 대장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혈관질환 예방에 좋으며 피부 건강 관리에도 좋다.

'무시래기의 유방암세포 증식 억제 및 고혈압 완화 효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에서는 시래기가 유방암세포의 증식 억제와 자가 사멸을 유도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고혈압을 완화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무청에는 무 뿌리 보다 영양성분이 다양한데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서 빈혈 예방과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래기는 당연히 깨끗한 무청을 말린 것이 좋고, 줄기와 잎이 연하면서 푸른빛을 띠는 것이 좋다. 국내산 시래기는 줄기가 굵고 부서짐이 적지만 중국산 시래기는 줄기가 가늘고 구겨지거나 부서짐이 많다.

시래기를 보관할 때는 기본적으로 그늘진 서늘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비닐팩에 밀봉을 해서 일정한 온도로 냉장 보관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삶은 시래기는 마찬가지로 비닐팩에 밀봉하되 냉동 보관을 해야 한다. 이때 너무 물기가 없으면 질겨질 수 있으므로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얼려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시래기의 수출도 한창이다. 일본·동남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시래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주로 간편 조리용으로 상품화되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원도 지역의 특산물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Radish Leaves' 검색결과 화면 갈무리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