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채류, 순무, 버섯류, 매실, 유자, 밤, 쌀, 고추냉이 등 27개 품목
후쿠시마, 도치기, 이바라키, 야마가타 등 15개현
지난 6일부터 야마가타현 버섯류 잠정 수입 중단 조치
2011년부터 가공식품 195건, 농산물 8건, 수산물 5건...총 208건 미량검출 반송

십여 년 전 일본의 지진 해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의 최고 단계인 7단계를 기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지하수로, 바다로 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사능 물질은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물질이다. 많은 종류의 방사성 핵종이 있고, 식품 중 방사능 기준은 방사성 세슘, 방사성 요오드에 대하여 정하고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밝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 방사능안전정보 관리 소식 갈무리

일본산 농산물 등 방사능 위험이 있는 수입식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준치 이하 방사능 검출 시 추가핵종증명서를 제출 조치하고 미제출 시 반송·폐기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1년 3월 원전사고 이후 일본 농산물 수입중단 조치된 지역은 ▲후쿠시마, ▲도치기, ▲이바라키, ▲지바, ▲가나가와, ▲군마, ▲이와테, ▲미야기, ▲나가노, ▲사이타마, ▲아오모리, ▲야마나시, ▲시즈오카, ▲니가타, ▲야마가타 등 15개현이다.

일본산 수입중단 농산물 품목은 27개로 ▲엽채류, ▲엽경채류, ▲결구엽채류, ▲순무, ▲죽순, ▲버섯류, ▲매실, ▲차(茶), ▲유자, ▲밤, ▲쌀, ▲키위, ▲고추냉이, ▲두릅, ▲산초, ▲오가피, ▲고비, ▲고사리, ▲청나래고사리, ▲미나리, ▲메밀, ▲콩, ▲팥, ▲땅두릅(독활), ▲시금치, ▲카키나, ▲파슬리 등이다.

지난 10일 식약처는 일본 정부가 지난 6일 야마가타현 버섯류(야생)의 출하를 제한함에 따라 출하 제안일 이후로 국내로 해당 농산물을 수입할 수 없도록 조치해 일본 야마가타현 버섯류를 잠정 수입 중단 조치한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야마가타현산 버섯류는 국내 수입된 실적이 없으며, 일본산 버섯류 자체를 2015년 이후 수입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바다 배출 결정 다음날인 지난해 4월 14일 서울 도봉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수산코너에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잠정 수입 중단 식품 이외에도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대해 매 수입시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지금까지 식약처는 주 단위로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결과를 수입식품방사능안전정보에 게시하고 있다.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검사 결과(2021.12.31. ∼ 2022.01.06.) /식품의약품안전처

지금까지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어 반송된 건은 얼마나 있을까.

지난주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결과를 확인해보니 가공식품,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구분한 585건의 검사에서 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기준치 100Bq/kg의 미량 검출 건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가공식품에서 미량 검출 1건이 발생해 반송된 바 있고, 가공식품에서 2020년 1건, 2019년 6건, 2018년 6건, 2017년 4건이 미량 검출 되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방사능안전정보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결과 가공식품 195건, 농산물 8건, 수산물 5건으로 총 208건에서 미량 검출되어 반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 방출과 관련해 한일 실무 브리핑에서 일본이 설정한 방사능 오염도 측정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 농도를 평가하려고 정한 해상 구역 범위 10㎢가 너무 넓고 이는 최대한의 희석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도쿄전력 방사선 영향평가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연간 피폭량은 1mSv(밀리시버트)의 6만 분의 1~1만 분의 1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정한 일반인 기준 연간 피폭선량 한도는 1mSv다.(엑스레이를 10번 찍으면 1mSv에 노출)

일본 측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명칭으로 다핵종제거설비(ALPS) 정화장치를 거친 저농도 오염수인 만큼 해양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다고 주장하며 2023년 봄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지난해 4월 주변국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발표를 한 바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ALPS를 통과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단 점에서 안전 우려를 제기해왔다.

후쿠시마사고 10주년준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해 3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문화비축기지에서 3.11 후쿠시마 핵사고 10년을 맞아 핵발전소 폐기 등 탈원전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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