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다. /이미지=프리픽(brgfx)

자고 일어났는데 베개나 이불이 눅눅해질 정도로 땀을 흘렸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자주 그런다면?

일시적으로 수면 중 식은땀이 많아진 것은 컨디션 문제나 단순 질병일 수 있지만 자주 그런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 봐야 한다. 더욱이 과도한 식은땀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생활리듬을 망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일단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맞아 호르몬 수치 변화로 인해서 수면 중 식은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야간발한은 다른 갱년기의 주된 현상인 안면홍조와 함께 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이 뜨거워지며 혈관을 통해 빠져나가야 할 열이 혈관 상태가 좋지 않아 정체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14년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BJOG(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는 안면홍조와 야간발한은 관상동맥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안면홍조 또는 수면 중 식은땀이 자주 있다고 보고한 여성은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Wiley 온라인 라이브러리 갈무리

술과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식은땀이 많아지기도 한다. 술은 보통 자긴 전에 마시게 되는데 음주는 심박수를 증가하게 하고 체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수면 중 식은땀을 유발한다. 간혹 항우울제·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제·해열제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새로운 약을 복용하면서 생기게 된 증상이라면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도 야간 발한을 불러온다. 결핵·브루셀라병·HIV 등은 발열이나 오한과 함께 야간발한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체중 감소나 출혈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속단할 수 없으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우려되는 것 중에 하나가 암에 의한 야간발한이다. 특히 혈액암의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악성 림프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의 증상에도 속한다. 몸의 면역물질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식은땀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신 가려움과 이유 모를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므로 이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시적인 야간발한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흡수성이 좋으며 여유 있는 사이즈의 잠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이불도 가급적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자기 전에 뜨거운 차나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을 권한다. 적절한 실내 온도조절과 잠자리 옆에 물을 준비해두는 것은 기본이다.

식은땀을 멈추는 방법 5단계 /SheCares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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