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출산율, 1950년 4.7명→2017년 2.4명...거의 절반으로 감소
"화학 물질 칵테일에 동시 노출...생식 장애영향에 대한 분석 수행해야"
많은 화석 연료 오염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
사람들의 혈액, 소변, 정액, 모유, 지방조직에서 발견
통계청, "우리나라 인구 자연감소는 2021년부터 시작될 전망"

미국에서 올해 초 저출산의 원인이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 등 생식 건강에 위험한 화학물질 노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관련 기사: "저출산의 주원인은 화학물질...2024년 불임 세상 올 수 있어")가 나온 이후 출산율 감소의 환경적 요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인간의 생식 건강 문제가 화석연료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화학물질 노출 증가와 관련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다.

'Environmental factors in declining human fertility(인간의 출산율 감소의 환경적 요인)'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저널 갈무리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화학적 환경오염이 전 세계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새로운 연구 결과는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저널에 지난 15일 게시되었다.

이 연구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노출과 플라스틱 및 산업용 화학물질을 만들기 위해 기름을 사용하는 것 등으로 인한 오염이 관련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 세계 인구는 77억 명으로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출산율은 1950년 4.7명에서 2017년 2.4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태어난 아기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 이후 계속해서 감소해 2070년에는 3766만 명(1979년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저출생·고령화의 심화에 따라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많아지는 인구의 자연감소는 2021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인구 증가율 /datacommons
대한민국 출산율 /datacommons

연구에서 생식 건강 감소의 다른 지표로는 전 세계적으로 젊은 남성의 고환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쌍둥이 빈도의 변화가 있다. 합법 낙태 비율이 감소한다는 증거도 있는데 이는 총 임신율(conception)의 악화를 나타낸다.

(Fig.1) 유럽 ​​연합, 일본 및 미국의 총 출산율(1960-2018), (Fig.2) 덴마크 총 출산율(1901-2019), (Fig.3) 평균 정자 농도의 변화(1973-2011), (Fig.9) 3세대에 걸친 지속 불가능한 출산율 및 인구 규모(신생아) 수준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Nature Reviews Endocrinology) 갈무리

20일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런던 브루넬(Brunel) 대학교의 안드레아스 코르텐캄프(Andreas Kortenkamp) 교수는 "가장 시급하게 화학 물질 칵테일에 동시 노출이 생식 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화석 연료는 사람들의 혈액, 소변, 정액, 모유, 지방조직에서 발견되었고, 많은 화석 연료 오염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생식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동물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등이 동물 번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에 그러한 노출 연구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물 연구를 통해서 이미 충분히 우려할 만한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생산이나 폐기물 소각로에서 플라스틱을 태울 때 발생하며, 앞으로 우리는 석유와 가스, 이산화탄소 배출 및 화학 오염의 연관성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브루넬의 오염연구 및 정책 센터(Center for Pollution Research and Policy)는 화학 물질 노출이 얼마나 정액의 질을 떨어뜨리는지에 대한 첫 번째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그것은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이 가장 많이 기여하는지 강조할 것이고, 이것은 각국이 화학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