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안 좋아...턱 관절·근육의 통증 유발
장기간 이갈이는 치아 마모, 턱 근육 피로
"팬데믹 기간, 젊은 층과 중년 층에서 많이 발생해"
"팬데믹으로 인한 새로운 도전과 삶의 변화에 대처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 줘"

이를 갈거나 악물고 자는 습관 /이미지=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이를 갈거나 악물고 자는 습관 /이미지=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이갈이(Grinding, Bruxism(치아 연삭))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꽉 무는 행위다. 보통 자면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자신이 이를 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치아를 꽉 다물고 자는 습관은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지 않고, 턱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유발해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이갈이 증상의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이를 악물고 자거나 가는 횟수가 증가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달 ABC 뉴스에 따르면 호주 치과협회 관계자는 2021년은 '치아의 금이 간 해'라고 말했다. 보통 일 년에 소수의 환자들이었던 이를 가는 환자들은 하루에 3~4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윗니와 아랫니는 음식을 물고 씹기 위해 필요할 때만 만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윗니와 아랫니가 서로 맞닿아 있는 상태는 하루 중 짧은 시간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 동안 이를 길거나 꽉 다물고 있게 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고, 턱 근육이 피로해질 수 있다. 아래턱을 두개골에 부착하는 턱관절(측두하악 관절)에는 턱관절이 움직이는 방식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디스크가 있는데, 이는 뒤틀리거나 탈구되어 딸깍 소리가 나거나 기능이 저화 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과의 Dr Sternson은 이렇게 금이 간 치아를 가진 많은 환자들이 팬데믹 이전에 연삭 문제를 경험한 적이 없으며, 이러한 증상은 젊은 층에서 중년층에 이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갈이로 인한 징후 (치아의 교모, 혀와 볼점막의 압흔, 턱관절 질환 등) /대한치의학회,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갈무리
이갈이로 인한 징후 (치아의 교모, 혀와 볼점막의 압흔, 턱관절 질환 등) /대한치의학회,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갈무리

치아 연삭 환자들은 잠에서 깼을 때 턱 주위에 통증과 두통이 생기고, 근육이 많이 긴장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갈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갈이 원인과 치료

이갈이의 원인은 명확하게 나와있지는 않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 따르면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약물의 복용, 유전적 소인, 중추신경계 장애 등이 원인 요소로 여겨진다. 

지난 3일 메디컬엑스프레스에 실린 치과의사 Alexander Holden에 따르면 보통 이갈이의 주요 기여 요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꼽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를 가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은 사회적 폐쇄와 불확실성, 끊임없는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턱관절과 주변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가 갈리거나 마모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스트레스에 대해서 질문하면, 보통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하지만 실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금세 분명해진다고 말한다. 

턱 통증 /사진=픽사베이

새로운 도전과 삶의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은 흔한 경험이며, 우리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이를 식별하는 것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 

이를 갈고 악물기 등으로 턱이 아픈 사람은 장시간 껌을 씹는 것은 좋지 않다.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은 충치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시간 껌을 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 연삭은 주기적으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관리되는 경우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교합 안정장치 등 물리치료가 필요한지 치과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갈이 치료를 위한 교합안정장치 /이미지=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갈무리

영구치가 나는 아이들의 경우 더 관심이 필요한데, 유치 기간에는 괜찮을 수 있지만, 영구치로 교체된 후 이갈이가 심하면 치과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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