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확진 돌파감염 사례 80%...지금까지 국내 추가접종자 227만여 명
"2차 접종 이후 90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 점진적 증가"
"추가접종 이후 감염률 11배 낮아지고, 중증질환 발생률 19배 낮아져"
"편한 맘은 아니지만, 1, 2차때 부작용이 없었어서 추가 접종"
우리 정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추가접종' 중요

2021년 11월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에방접종 현황 /질병관리청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비율 82.6%, 2차 접종은 79.4%가 완료했다. 백신접종 완료자의 돌파 감염이 증가하면서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다.

2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수는 4천 명에 가까운 3901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5명이 늘어 총 617명이다. 사망자 수는 39명이 늘어 총 4330명이며 입원환자 수는 30명이 늘어 총 704명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확진 돌파감염 사례 80%... 지금까지 국내 추가접종자 227만여 명

백신 접종 /사진=뉴시스

지난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수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35.7%에 달했으며, 이들 중 돌파감염 사례가 80%를 차지했다. 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자는 기본접종 완료 후 3개월,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AZ 백신 등 나머지 백신은 4~5개월 후 추가 접종을 사실상 필수로 규정하고 지난주부터 50대 이상 연령과 18~49세 연령 중 고위험군에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추가접종자는 지금까지 227만여 명으로 18세 이상의 인구에서 5% 정도다. 12월부터 60~74세 고령층 중 2차 접종 4개월이 지난 대상자의 추가접종이 시행될 예정이다.

"2차 접종 이후 90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 점진적 증가"

'BNT162b2(화이자) 백신 접종 후 경과 시간 및 SARS-CoV-2 감염 위험: 음성 설계 연구 테스트' /BMJ 갈무리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시된 이스라엘의 류밋 건강 서비스(Leumit Health Services)의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이후 90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8만여 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양성 결과 비율을 조사했는데, 2차 접종 이후 초기 90일과 90~119일 이후가 되면 감염 위험이 모든 연령대에서 2배 이상 더 높았고, 더 경과하면 감염위험은 점점 더 높아졌다.

연구원들은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개인이 시간 경과로 보호가 감소하며, 돌파 감염이 초기 90일 동안 제공된 보호에 비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결과는 세 번째 추가 접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에 대규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였지만 올 6월 이후 감염이 다시 발생한 바 있다. 

이 시작된 지난 15일 시작된 50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용 모더나 백신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CG
이 시작된 지난 15일 시작된 50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용 모더나 백신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CG

"추가접종 이후 감염률 11배 낮아지고, 중증질환 발생률 19배 낮아져"

지난 9월 이스라엘의 또 다른 연구에서 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비율과 중증 질환의 비율을 비교했다. (올해 8월 한 달여간, 최소 5개월 전에 완전 예방접종을 받은 60세 이상 노인 114만여 명 대상)

연구진은 추가 접종 이후 12일 경과 후에 확인된 감염률은 부스터 그룹이 비부스터 그룹보다 11.3배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중증질환 발생률도 19.5배 낮았다. 예방접종 후 4~6일 경과 후 감염률과 비교하면 예방접종 후 12일 경과 후 감염이 확인된 비율이 5.4배 낮았다.

26일 우리 정부는 돌파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접종을 받는 것 밖에 없다며, 이를 3차 기본접종이라고 생각하고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12월부터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추가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이러한 추가접종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사람들은 맘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편한 맘은 아니지만, 1~2차 때 부작용 없어서 추가 접종"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경기도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이달 11일 추가 접종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는 "추가 접종을 받는다는 게 마음이 아주 편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주사 맞고 6시간 정도 지나니 약간의 오한과 주사 맞은 부분 뻐근함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진통제 한 알을 먹고 잤다. 자는 동안 한 두 번 깨긴 했는데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과 8월에 각각 AZ백신을 접종받은 서울에 사는 70대 B씨는 "다음 달 17일에 추가 접종을 예약했다"며 "심혈관 질환이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또 백신을 맞아야 한다니 맘이 편치는 않다. 그래도 1, 2차 모두 별 부작용이 없었으니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주변 동년배 이웃들의 돌파 감염 소식이 남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예약했다"라고 말했다.

부스터샷은 기본접종 때와 대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통이나 발열, 피로, 접종 부위 통증, 오한 등이 보고되고 있다.

접종자는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 후 심각하지 않지만 두통이나 통증 등을 겪은 기본 접종자들은 또 한 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하루빨리 맘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부스터샷을 선택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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