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골관절증에 사용하던 ‘S-아데노실-L-메티오닌황산토실산염'
"우울증에 효과 있으나, 퇴행성 관절증은 효과 없어"
관련 효능효과 신속 삭제 절차 진행...대체 의약품 사용 권고

건강한 관절과 관절염/이미지=삼성서울병원 갈무리

골관절염은 무릎이나 엉덩이와 같은 관절의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증가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한다. 뼈를 보호해주는 연골(물렁뼈)이 닳아서 없어지는 상태가 되는 건데, 관절이 연골을 손실하면 뼈가 자라서 손상을 복구하지만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면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악화된다. 

국내에서 우울증과 퇴행성 관절증에 사용되던 ‘S-아데노실-L-메티오닌황산토실산염’ 성분 제제가 우울증에는 효과가 있으나 퇴행성 관절증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효능·효과가 삭제 조치된다.

'사데닌정', '사메론정'... 퇴행성 관절증에 사용제한 권고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아데노실-L-메티오닌황산토실산염’ 성분 제제이면서 그 약의 효능효과로 활동성 퇴행성 관절증과 우울증이 명시된 초당약품공업(주)의 '사데닌정'과 신풍제약의 '사메론정'에 대하여 활동성 퇴행성 관절증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초당약품공업(주)의 '세데닌정' /약학정보원
신풍제약의 '사메론정'(상단)과 초당약품공업(주)의 '사데닌정'/약학정보원

약학정보원에서 ‘S-아데노실-L-메티오닌황산토실산염’ 성분 제제를 검색해서 나온 약제에는 세이미정, 사데닌정, 사메트정200mg, 아티오닐정, 아로닌정, 사메론정, 데나신정, 데노실정 등과 수출용인 세데온정, 아스닌정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효능 효과에 '우울증'만이 명시되어 있는데, 사데닌정, 사메론정, 세데온정, 아스닌정 등에는 '활동성 퇴행성 관절증'도 효능 효과에 포함되어 있었다.

‘S-아데노실-L-메티오닌황산토실산염’ 성분 제제 /약학정보원

미국 의학 자료 MSD 매뉴얼에 따르면 S-아데노실-L-메티오닌(S-adenosyl-L-methionine, SAMe)'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이며 간에서 주로 생성된다. 보충제로 합성 제조되는데 우울증이나 골관절염, 담낭 및 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나 지금까지 과학적 연구에서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분명하지 않다.

S-아데노실메티오닌의 화학구조

보건의료 글로벌 커뮤니티 코크란은 S-아데노실메티오닌이 통증이나 무릎 사용 능력에 효과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으나 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양극성 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항우울제와 SAMe는 모두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경우 빠른 심박수와 불안과 같은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 S-아데노실메티오닌은 약국이나 건강 식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식이 보조제로 음식에 없어 보충제로 섭취한다.

한편, 식약처는 의료전문가들에게 활동성 퇴행성 관절증 환자에게 대체의약품 사용을 권고하고, 환자들에게는 이에 대한 의사와 약사 등과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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