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대학의 글로벌 공중보건 학장, 데비 스리다르 교수
"사망자를 비교하면 영국·미국의 수치는 충격적"
"감염 수 낮으면서 경제 개방 상태로 유지하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배워야"
댓글 토론, "한국은 영국처럼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 없어"
"우리가 '외국'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 교훈을 배우고 싶어하지 않아"
"한국의 신규 확진자 다시 증가, 중증 환자도 사상 최대치 기록"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오피니언 섹션에 보도된 기사 ''What the UK can learn from South Korea’s Covid response(한국의 코로나 대응에서 영국이 배울 수 있는 것'에 7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기사의 작성자인 에든버러 대학의 글로벌 공중보건 학장 데비 스리다르(Devi Sridhar) 교수는 한국이 어떻게 그렇게 낮은 수준의 사망자와 더불어 비교적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예방 접종을 받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데비 스리다르(Devi Sridhar) 교수의 오피니언 기사 'What the UK can learn from South Korea’s Covid response' /가디언지 갈무리
데비 스리다르(Devi Sridhar) 교수의 오피니언 기사 'What the UK can learn from South Korea’s Covid response' /가디언지 갈무리

그는 한국이 지금까지 2회 접종으로 인구의 79.2%가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현재처럼 하루에 22만 회를 계속 접종하게 되면 연말까지 거의 90%가 접종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영국(인구의 68.6%가 2회 접종)과 미국(인구의 58%가 2회 접종) 수치와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망자를 비교하면 그 수치는 더욱 충격적"이라며 한국은 인구 5180만 명 중 사망자가 3137명에 불과한데 영국은 6720만 명의 인구에서 14만2945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3억 2950만 명의 인구에서 78만3575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에 한국은 지난해 GDP가 1% 감소(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하는데 그친 후 2021년 2분기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최초의 고소득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스리다르 교수는 각국이 '서울 모델(대량 테스트, 접촉자 추적, 전염 경로와 격리 지원 등)'을 따르도록 강하게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례 유입 방지를 위한 엄격한 여행 제한과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은 한국이 메르스를 경험해 그 위험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최대한의 억제는 과학자들이 일할 시간을 벌고 위기 탈출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고, 지난해 수많은 백신을 개발하고 승인해 올해는 유망한 몇 가지 치료제도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 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2021.10.28) ⓒ포인트경제
서울 동작구 보건소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2021.10.28) ⓒ포인트경제

"중장기 전략으로 '코로나19 제로' 이후의 다음 단계는 많은 인구의 백신 접종과 의료 서비스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항바이러스제 구입에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모델을 따랐던 한국을 비롯해 대만, 호주, 뉴질랜드는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서 배울 것이 거의 없다는 냉소적 숙명론으로 영국과 미국은 둘 다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과 같이 성공한 국가들로부터 교훈을 얻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정부에 다음 유행성 독감 대비 방법을 조언하는 Nasem 위원회의 부의장으로 일했으며, 관련 보고서가 다음 주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모두 같은 선상에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영국에서 팬데믹이 시작될 때부터 오랜 시간 토론해왔지만 분명한 것은 감염 수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제를 개방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라며 생명을 앗아가고 분열적이고 혼란스러운 토론을 위한 토론보다는 해야 할 일에 동의하고 사람들을 충분히 배려하는 리더가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 토론 갑론을박

해당 기사의 댓글란에는 영국인을 비롯해 해외 네티즌들의 67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며,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었다.

가디언지의 해당 기사 댓글란 갈무리
가디언지의 해당 기사 댓글란 갈무리

많은 토론을 만들어낸 댓글 중에는 "한국이 전자 감시를 사용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고 추적을 통한 감시가 강화될 수 있었던 것",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의무적으로 체크인하고, 앱을 통해 추적 작업을 올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영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한국에는 규칙을 지키는 더 나은 시민이 있다"며 기사에 동의하는 글들도 있었다.

반면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초기 대응은 좋았으나 백신 출시가 더뎠다. 한국은 영국처럼 개인정보 보호에 관심이 없다", "스리다르 교수의 글에서는 증거가 교묘하게 선택되었다. 한국의 매우 높은 예방접종률은 어느 정도 강제성이 었었던 것을 시사한다", "한국의 비만율은 4%고, 영국은 28%다. 변수가 너무 많아 국제 비교는 프랑스와 같은 이웃 국가와 가능하다"라고도 했다.

"이것은 좌편향 출판물이라는 것을 알지만, 정치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우리가 '외국'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있으며, 교훈을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보수당 정부 하에서 영국이 무엇을 배울 수 있나" 등의 날선 비판도 있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187명으로 집계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

"여기에 일부 진실이 있지만 기사에서는 모든 유럽·미국 국가의 성과와 극동 국가 간의 주요 차이점인 아시아 국가(일본, 대만, 중국)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대한 내재된 내성. 한국의 소수 사례는 2020년에 사망자가 전혀 없는 캄보디아나 라오스와 같은 가난한 국가보다 여전히 많았지만 델타 변이는 동남아에서 상황을 바꿨다. 베트남은 또한 거의 1억 명에 가까운 인구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사망자를 냈다."

"한국이 취한 모든 조치가 분명 도움이 되었고, 영국의 대응에 비판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한국과 영국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지리적 위치와 주변 국가의 성과를 고려하지 않고는 의미가 없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고, 중증 환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관리 현황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능시험날인 오늘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수는 3292명으로 총 40만6천65명으로 나타났다.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16명이 줄어 총 506명이며, 사망자는 29명이 늘어 총 3187명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수가 급증해 의료시스템 과부하 우려가 잇따라 나온 상황이다. 오는 19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모두 만나 위중증 환자 병상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신속한 이행을 당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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