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실 줄여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절감, 작업환경 개선 기대

8일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배관에 설치된 보온재를 최적 설계를 통해 기존 퍼라이트에서 에어로젤(Oryza Aerogel)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퍼라이트(Perlite)는 마그마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내부 휘발성분이 농집되어 생성된 광물을 분쇄해 고온에서 급속 가열·팽창시킨 소재로 보온단열재나 경량골재 등으로 사용한다. 에어로젤은 열과 전기, 소리, 충격에 강하고 가벼워 차세대 단열재와 충격완충재, 방음재 등의 재료로 사용한다.

순수응용화학에 따르면 에어로젤은 고체 상태의 젤에서 액체 대신 기체를 채워져 있는 형태의 ㅎ바성 다공성 초경량 물질이다. 초저밀도로 낮은 열전도율로 단열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있다. 

한 손에 든 에어로젤 블럭(왼쪽)과 불꽃 위에 에어로젤 조각 위에 있는 꽃(오른쪽: 꽃이 화염으로부터 보호될만큼 단열성이 우수)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공장에서 배관을 일정 온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에어로젤은 퍼라이트 대비 열전도율이 낮아 열손실이 적고,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단열재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롯데화학BU는 친환경 목표 및 ESG 비즈니스 전략인 ‘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으며,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개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보온재 교체작업은 ‘기후위기 대응’의 실행 로드맵 중 하나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배관 및 장비 등에서 발생하는 열손실을 약 40% 이상 저감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비어렌버그코리아 직원이 신규 적용한 에어로젤 보온재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또 퍼라이트 소재의 보온재 교체시 발생하던 폐기물이 에어로젤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근본적으로 폐기물 절감이 기대되며, 금번 교체시 발생되는 퍼라이트 소재의 보온재 폐기물도 재활용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규 에어로젤은 해체시 먼지가 나지 않아 작업자들의 업무환경 개선도 가능하다는 것.

롯데케미칼과 비어렌버그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3월 MOU를 맺고, 4월부터 약 5개월간 상세설계를 진행했다. 지난 10월부터 최적설계 결과를 대산 SM(Stylene Monomer) 공장에 시범 적용 중이다. 

비어렌버그코리아(Beerenberg)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보온 및 보온재하부부식(CUI), 화재예방(PFP)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다. 북해 등 극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해양/육상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온재 및 CUI 에 세계적인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비어렌버그코리아가 공급하는 에어로젤은 기존의 에어로젤 단열재 대비 분진 발생량이 현저히 낮은 친환경 단열재로 알려져 있다. 해당 단열재는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2019년 싱가포르 건설청의 산하기관인 싱가포르 그린빌딩 협회가 발급하는 SGBC Green Certification 1등급(Good) 인증을 획득했다.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대산공장 보온재 교체를 통해 열손실을 저감함으로써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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