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환자와 노인, 임산부(10배 이상) 더 감염 잘돼
임산부의 감염은 유산과 사산 등의 결과 초래
미국, 매년 약 1600명이 리스테리아증에 걸리고 약 260명 사망
식약처, '훈제연어슬라이스' 리스테리아 검출...판매 중단 회수
육류는 가열하고, 채소는 깨끗이 씻어 조리해야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생선, 생고기 소시지,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이 원인이 될 수 있는 리스테리아증(listeriosis)은 리스테리아균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함으로 걸리는 식중독이다.

리스테리아가 검출된 식품 종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식중독균 특성분석 보고서-리스테리아'
리스테리아가 검출된 식품 종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식중독균 특성분석 보고서-리스테리아' ⓒ포인트경제CG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없거나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면역능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감염이 되면 위험하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와 노인, 임산부는 더 감염이 잘 되는데 특히 임산부 감염 시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리스테리아증은 어떻게 발병하며, 생활 속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는 전 세계 토양과 동물과 사람의 장에 기생한다. 냉장고 온도에서도 음식물 내에 증식해 생존하지만, 냉동온도 -18℃에서는 증식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리스테리아증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임산부와 신생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미국에서 식중독 사망의 세 번째 주요 원인으로 레스테리아가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1600명이 리스테리아증에 걸리고 약 260명이 사망한다. 감염은 임산부와 신생아, 65세 이상 노인,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한다. 임산부는 다른 사람보다 리스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10배 이상이라고 한다.

2019년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식중독균 특성분석 보고서-리스테리아'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은 식중독균 추적관리사업의 모니터링을 통해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2017년에 전체 보유 균주의 절반 가량의 많은 균주가 수집된 바 있다. 

연도별 지역별 리스테리아 분리 현황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식중독균 특성분석 보고서-리스테리아'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이 35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충북, 서울, 전남 순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회나 샐러드로 주로 섭취하는 훈제연어 슬라이스 제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검출 및 회수 제품 정보/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훈제연어슬라이스(남미SNF(주), 유통기한:2023년 1월 5일 표시)'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되어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리스테리아 식중독 증상과 예방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음식을 섭취한 후 몇 시간이 지나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 등 위장질환이 발생하고, 목이 뻣뻣해지고 신체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보통 설사와 함께 열이 나타나 고열과 근육통, 독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 증후군,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성인 호흡 곤란 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감염은 유산과 사산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진단은 피, 소변, 대변 등의 피검물로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해 진단할 수 있으며, 감염 증상이 심한 경우 앰피실린(ampicillin)과 젠타마이신(Gentamycin) 등 항생제를 사용해 혈과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제대로 씻지 않은 채소, 이 균에 오염된 생고기를 요리하면서 사용하는 조리기구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육류는 가열하고, 채소는 깨끗이 씻어 조리한다. 

임산부와 아기를 위한 식품 안전 /foodsafety 갈무리

임산부는 특히 회와 생굴, 생조개 등 해산물을 피하는 게 좋다. 해산물은 철저히 가열 조리해 섭취한다. 냉장 훈제 해산물과 저온 살균되지 않은 주스나 신선하게 짜낸 주스, 생우유 등도 조심해야 한다.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치즈는 피하고 살균 우유로 만든 것을 선택하는 등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덜 익힌 육류와 가금류, 생반죽, 날달걀도 피한다.

리스테리아(리스테리아증)와 톡소플라스마 곤돌(톡소플라스마증)의 위험 /foodsafety 갈무리
리스테리아(리스테리아증)와 톡소플라스마 곤돌(톡소플라스마증)의 위험 /foodsafety 갈무리

리스테리아와 톡소플라스마 곤돌과 같은 일부 식인성 질병은 혹시 산모가 아프지 않더라도 태아를 감염시킬 수 있다. 임산부는 면역 체계가 변화하기 때문에 자신과 태아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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