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차거나 감기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생강
진저롤·쇼가올의 항염 및 항산화 기능은 산화스트레스 낮쳐줘
암·치매·콜레스테롤·혈당관리 등에 좋지만 과다 섭취는 주의

생강 /사진=픽사베이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이맘때쯤이면 한의사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생강차'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한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도 약용식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재배되고 애용된 생강, 이 시기에 가장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강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분류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 항진 기능이 돋보여 기침·소화불량·배탈·구토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몸이 차거나 감기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지금 시기에 생강차가 인기가 좋은 대표적인 이유다.

한의학이 주목한 생강의 주요 효능들은 풍부한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성분이 발휘하는 것이다. 생강 특유의 독특한 향과 풍미를 내는 이 성분들은 강력한 항염 및 항산화 효과를 자랑한다. 특히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요 이상의 활성산소로 인해 겪게 되는 생물학적인 불균형 상태를 일컫는 산화스트레스는 암과 치매의 발병 기전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2015년 일본 시마네 대학교의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췌장암, 텍사스 대학교 암 센터 연구소는 위장암에 생강의 구성 성분이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생강, 생강 뿌리줄기 및 주요 활성 성분: 6-진저롤, 6-쇼가올 및 6-파라돌 / 이미지=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생강과 그 구성성분:위장암 예방 및 치료에서의 역할' 

2011년 태국 콘캔 대학(Khon Kaen University) 연구팀은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생강이 뇌 기능 저하를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생강 추출물과 위약을 2개월 동안 섭취시킨 결과, 생강 추출물을 섭취한 여성들의 기억과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뇌기능 저하로 오는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 설명이다.

생강의 근육통증 감소 효과와 체중 감량 효과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강도 높은 팔꿈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하루 2g의 생강으로 근육통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란 연구팀이 진행한 무작위 대조시험(RCT)에서 생강의 섭취가 체중은 물론 '허리 대 엉덩이 비율(WHR)'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생강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주고 충치예방, 생리통 경감 등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 시 위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고, 열이 많은 사람이나 치질·위궤양·십이지장궤양·피부병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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