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보다 근시 유병률 크게 상승...고학년 절반 이상 시력 교정 필요
어린이의 시력이 10세까지 계속 발달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
외관상 눈에 이상이 없어 보이므로 초기 검사 진단이 중요
시력검사는 언제부터?
50분 독서나 전자기기 봤다면 10분 이상은 눈을 쉬어준다
하루에 최소 1시간은 야외활동 권장

어린이 눈 건강 /사진=픽사베이

눈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장기다. 현대 사회의 환경과 더불어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특히 아이들의 눈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

최근 한 어린이 전문병원의 초등학교(서울 지역) 학생 7천여 명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근시 유병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저학년은 38%, 고학년은 63%의 근시 유병률이 상승했다. 저학년은 10명 중 7명이 검진을 통해 근시를 처음 확인한 셈이고, 고학년 절반 이상이 시력 교정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다. 

2014년~2016년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진 결과 (빨간색 체크된 부분이 시력이상과 교정중인 학생 비율) /2018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결과 분석(교육부) 갈무리
2017~2018년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진 결과 (빨간색 체크된 부분이 시력이상과 교정중인 학생 비율) /2018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결과 분석(교육부) 갈무리

2018년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확인해보니 2017과 2018년 초등학교 1학년 시력 이상 비율이 25%대 인 것과 비교해 10% 이상이 상승한 수치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올초 미국의학협회 저널 안과학에 실린 연구에서 6~8세 어린이의 근시 비율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등교보다 온라인 수업이 늘고, 외부 활동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와 전자기기를 많이 접하다 보니 시력이 나빠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나빠져만 가는 아이들의 시력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갓난아기의 시력은 보통 어른 시력의 약 50%에도 못 미치지만 자라면서 점점 시력이 발달한다. 2~3세가 지나면 어른의 약 60~80%의 시력을 가지게 되며, 6~7세가 되면 성인의 수준에 도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표준화된 TP(위상학적 특성) 우선 순위 효과. 실험 1a(A 및 B) 및 1b(C 및 D)에서 각 연령 그룹의 중심 및 주변 시력에 대한 평균 정규화된 TP 우선 순위 효과. 정규화된 TP 우선 순위 효과(z-점수)는 비-TP 및 TP 시도 간의 정규화된 반응 시간 차이에서 계산되었다. 오차 막대는 SEM 값을 보여준다. /메디컬익스프레스 소아과 '어린이의 시력은 10세까지 계속 발달한다' 갈무리

최근에는 어린이의 시력이 10세까지 계속 발달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 'Child Development(아동발달)'에 게재된 심천 첨단기술 연구소와 중국 과학 아카데미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성인 179명과 비교해 6세~14세 사이 어린이 773명의 전 세계 위상학적 속성(TP) 인식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주변 시력에서 세계적인 위상학적 우선순위가 10세가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중심 시력과 주변 시력의 발달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인과 10세 이상의 어린이는 중심 시력과 주변 시력 모두에서 TP 우선 경향을 보였는데 6~8세 사이의 어린이는 중심 자극에 대한 TP 우선순위 경향을 보였지만 주변 시력에서는 반대 경향을 보였다.)

우리 눈의 망막은 중심 부분(황반부)에 초점이 맺힐 때 시력이 가장 잘 나오며 이 시력을 중심 시력이라고 한다. 망막의 중심 부위가 아닌 주변부로도 사물을 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주변 시력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외부의 전체 범위인 시야 안에 물체를 발견하고 크기나 모양,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안과에서 보통 측정하는 일반적인 시력은 중심시력을 말한다. 1.0 이상을 정상시력을 보는데 이때 기준은 교정시력(안경이나 콘텍트 렌즈 착용해 측정한 시력, 나안시력은 안경 등을 착용 안 한 측정)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물체의 초점이 명확하게 망막에 맞춰져야 하는데 각막 혼탁 등이 있거나 굴절이상이 있으면 사물이 흐리게 보여 시력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눈에 이상이 없어 보이므로 초기에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 전국 초·중·고등학생 건강검사 결과 분석(교육부)에 따르면 나안시력 0.7 이하 및 시력을 교정하고 있는 학생을 포함하는 시력 이상률은 전체 학생의 53.7%였다. 초등학교 1학년은 26.7%, 4학년은 48.1%, 중학교 1학년 65.7%, 고등학교 1학년 75.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았지만 시력이상자 중 교정 중인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16.7%에 그쳤다. 

시력검사는 언제부터?

시력검사는 연령제한이 없다.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고 그림을 이해하고 구별할 줄 안다면 가능하다. 보통 5세 정도에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시작하는 게 좋다. 근시, 난시 등 문제가 있다면 5세 정도에 고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절한 교정으로 약시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약시의 치료는 굴절 이상의 교정, 사이안의 교정, 가림 치료, 처벌 치료,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아이들이 50분 정도 독서나 전자기기를 봤다면 10분 이상은 눈을 쉬어준다. 성인에 비해 아이는 가성근시(책이나 미디어를 가까이에서 볼 경우, 수정체를 두껍게 조절하는 시간이 길어져 근시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경우)의 위험이 크다. 가성근시는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안경 착용을 불필요하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근시가 생기면 정밀검사를 해서 가성근시인지 진성근시인지 확인하고 안경을 맞추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근시를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에 최소 1시간은 야외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아이와 손잡고 동네 산책이라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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