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우리나라 비만진료는 전 연령에서 증가
소아청소년의 비만 진료 비율 급증, 만성질환으로의 이행 막아야
미국 성인의 경우 체중 증가와 감소의 비율 비슷
특수한 상황의 스트레스가 다양하게 작용해서 나타난 현상
신체활동 유지와 식단 관리, 마음 챙김 등이 필요한 시기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집어삼킨 지 2년째가 된다. 팬데믹은 우리의 사회관계와 생활방식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나머지 우리의 모습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몸, 체중도 마찬가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만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비해 팬데믹 시기에 우리 국민들의 비만 진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에서 증가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 진료가 급증했는데 9세 이하의 경우 81.7%, 10대는 83.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1년 비만 진료 현황(연도별, 성별, 연령별)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신현영 의원실 재분석, 대한급식신문 ⓒ포인트경제CG
2019~2021년 비만 진료 현황(연도별, 성별, 연령별) 일부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신현영 의원실 재분석 ⓒ포인트경제CG

이에 관해 자료를 요청한 의사 출신의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시기 전 국민이 활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 위험성에 여전히 놓여있으며, 특히 등교 제한, 체육 활동의 위축으로 인해 소아청소년에게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주장하며, “확찐자 어린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성인 만성질환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감염병 시기의 국가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건강관리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사례는 약간 다르다. 의료전문 온라인 저널 '에픽 헬스 리서치 네트워크(EHRN)'가 성인 약 19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팬데믹의 시작되기 전 해의 체중 변화와 팬데믹 시작 후 1년 동안의 체중 변화를 관찰한 결과 체중이 증가한 성인은 39%, 체중이 감소한 성인은 35%로 나타났다. 참고로, 조사에서 2.5파운드(약 1.1kg)의 변동은 정상 범위로 정의했다.

체중 변화가 있는 사람들의 비율 : 대유행 1년 전의 체중 변화(녹색)와 대유행 중 체중 변화(주황색) 비교 /에픽 건강연구 네트워크 갈무리

체중이 증가한 경우의 약 27%는 12.5파운드(약 5.7kg) 이하로, 약 10%는 12.5파운드 이상으로, 2%는 27.5파운드(약 12.5kg) 이상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꼽는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염분과 지방이 높은 음식 그리고 과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소화 대사를 느리게 하며, 복부 지방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이 같은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된 코티솔이 증가된 렙틴, 신경펩티드 Y(NPY) 생산의 장애, 인슐린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몸이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더 갈망하며, 장기적으로 대사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Medium '스트레스 섭식의 과학' 갈무리

체중이 감소한 경우는 좀 더 다양하게 평가한다. 먹지 않는 것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활동성이 떨어져 근육량을 잃고 지방을 얻은 것이 오히려 체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지방은 근육보다 가볍다. 또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식단 관리 및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썼기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줄어든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버드 의과대학 엘리자베스 페그 프레이트(Elizabeth Pegg Frates) 박사는 기고문을 통해 팬데믹에도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식단을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중간 강도의 운동을 매주 150분 정도씩 해주고, 앉기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생활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면역에 좋은 식물영양소와 섬유질의 섭취를 위해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며,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과 관련해서 늘 그렇듯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 챙김에 신경 쓰는 것도 빼놓지 말 것을 권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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