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출산 연령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
10월 12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험관 아기 탄생일
시험관 아기 성공률도 젊을수록 유리, 35세 전후로 난소 검사와 보관 고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2020년 기준 33.1세가 되면서 2000년 29.0세, 2010년 31.3세, 2019년 33세로 이어지는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40~4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도 1991년 1.5명에서 2020년 7.1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결혼이 늦어지다 보니 출산 연령도 고령화되는 것인데,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32.3세, 둘째아 33.9세, 셋째아 35.3세로 전년대비 모두 0.1세씩 상승했으며,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3.8%로 전년대비 0.5%p, 10년전대비 2배 증가했다. /통계청(2020년 출생 통계) ⓒ포인트경제CG

특히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은 큰 장애물이자 출산율과 밀접한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약물치료와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가 대표적인데, 10월 12일은 우리나라에서 시험관 아기가 처음 탄생한 날이기도 하다.

1985년 서울대 의대 장윤석 교수팀은 당시 난임을 겪고 있던 부부의 배아를 이식해서 2월 25일에 임신에 성공, 10월 12일에 제왕절개를 통해 5분 간격의 건강한 남녀 쌍둥이 출산을 성공케 했다. 이는 당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18번째 국가이자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은 4번째가 되는 사례였다.

최초의 시험관 아기는 1978년 7월 25일에 태어난 영국의 루이즈 브라운(Louis Brown)이다. 그 전해인 1977년 영국 올덤(Oldham) 병원에서 생리학자 로버트 에드워즈(Robert Geoffrey Edwards)와 산부인과 의사인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 간호사이자 배아배양사 진 퍼디(Jean Marian Purdy)가 양측 난관이 없는 레슬리 브라운(Leslie Brown)을 대상으로 자연주기에서 채취한 난자의 체외 수정 시술로 임신을 성공시켰고, 그 결과 무사히 출산까지 이어진 것이다.

1978년 7월 25일 체외 수정으로 태어난 첫 아기 '루이스 브라운'(왼쪽), 관련 국제 보도(오른쪽) /사진=Pubmed '30년 간의 체외수정: 패트릭 스텝토와 로버트 에드워즈의 유산' 

이들의 성공은 생식의학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이어졌고,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부부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에드워즈는 2010년 10월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 2011년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시험관 아기는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하고 남성의 정액에서 건강한 정자를 골라내서 배양관에서 수정, 3~5일가량 배양 후 여성의 자궁 내로 이식해서 임신하게 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은 30%대로 추산하는데 젊을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시험관 아기시술(체외수정-배아이식) /이미지=차 여성의학연구소 갈무리
시험관 아기시술(체외수정-배아이식) /이미지=차 여성의학연구소 갈무리

2019년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최동희 교수팀이 404명의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1~35세의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률은 61.0%, 36~40세는 48.1%, 41~43세는 26.7%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시험관아기 시술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아울러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35세 즈음에 난소나이검사(AMH)를 통한 위험요인 확인과 난자 보관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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