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화학물질 노출로 근로자 3명 부상...이 중 2명 사망
변호인 측, "해당 노출 화학물질이 여전히 미스터리"
"다이킨이 독성 노출에 대한 단서 거의 제공한 바 없어"

다이킨 로고와 공장의 가스구역 /사진=ChemistryWorld 갈무리

지난 7월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Decatur) 지역의 불소화합물계 제조업체 '다이킨 아메리카(Daikin America)' 공장에서 정체모를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근로자 3명이 부상당했다.

이들 중 지난 8월에 20세 근로자 사망에 이어 9월 말에는 33세의 근로자가 같은 사고로 사망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입원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립화학회 화학 세계(ChemistryWorld)지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 3명의 근로자는 모두 개인 보호 장비와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사망자 가족은 다이킨 아메리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망자 가족을 대리하는 변호인 측은 해당 노출 화학물질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이전 보고서에서 이산화황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변호인 측은 지금까지 다이킨은 독성 노출이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거의 제공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밤에 빛나는 할레마우마우의 이산화황 기둥(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Brocken Inaglory ⓒ포인트경제CG

이산화황(sulfur dioxide, SO2)은 황과 산소로 구성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독성 기체로 화산 폭발 후 대기에서 눈에 띄는 성분이며, 석탄이나 기름, 디젤과 같은 황 함유 연료가 연소될 때 형성된다. 대기에서 황산염으로 전환되며 이는 미국 동부의 주요 대기 오염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상화황 배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발전, 산업용 보일러, 석유 정제, 금속 가공 등 산업 공정이며, 항구나 제련소 등에서도 고농도 배출을 유발한다. 또한 이산화황은 항미생물적 특성과 산화 방지 능력으로 말린 살구 등 건조 과일의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 폐협회는 이산화황은 폐에 다양한 유해 영향을 미치는데 높은 농도로 계속 노출되면 호흡기 증상이 증가하고 폐 기능이 저하되며, 어린이나 노인, 천식 환자 등 취약 계층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기록에 따르면 다이킨 공장에서 이전에 독성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었는데, 2019년에 다이킨의 한 노동자가 알려지지 않은 화학물질에 노출된 후 사망했다. 

지난 9월 28일 NEWS19 보도영상 캡쳐

CBS 계열 방송국 NEWS19는 8월에 사망한 노동자의 아내가 "남편이 그날 밤 다이킨 공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화학물질이 통과하는 두 개의 탑이 있었고, 아마도 과도한 화학물질이 흘러들어 가는 구덩이에서 나는 냄새가 예전과는 달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이킨 아메리카 측은 사망 소식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직원들을 위해 공장에 상담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청은 이번 사고와 2019년 발생한 또 다른 화학물질 노출을 조사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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