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통해 건강을 판단하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간편한 방법이다. 무조건 맞는 진단법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증상들과 함께 고려해 볼 수 있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 혀와 관련된 증상들을 염두에 두고 평소에 참고해 보자.

혀 /사진=픽사베이
혀 /사진=픽사베이

◆ 혀의 색깔

혀에 전반적으로 하얀 이끼가 낀 것 같은 백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입안이 마른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나 이를 닦을 때 혀를 꼼꼼히 닦을 필요가 있으며, 통증과 붓기가 같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혀에 흰 반점이 보이는 경우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일 확률이 높은데 입안 박테리아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부분적으로 혹은 선으로 흰색이 형성될 경우 염증성 질환인 편평태선일 경우가 많다. 다만 긁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형성되면 암과 관련된 백반증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혀의 흰색 반점은 아구창, 진균 감열일 수 있다. /사진=webMD 갈무리

엽산과 비타민 B-12의 결핍은 혀를 붉게 한다. 혀와 목의 통증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는 상태라면 성홍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안에 통증이 있다면 비타민 B3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혀가 붉어지는 것과 동시에 혀의 돌기, 즉 설유두가 위축되고 반질반질하다면 구강건조증일 수 있다. 통증이 더해지면 당뇨병, 신장병, 약물 부작용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에게 딸기처럼 붉은 혀가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희귀병이자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빠른 의사 진찰이 필요하다.

딸기처럼 붉은 혀는 가와시키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사진=webMD 갈무리

◆ 혀 표면의 변화

표면에 돌기가 없는 혀는 철분·엽산·비타민B가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염이나 셀리악병(celiac disease, 유전성 알레르기), 약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는 현상이다.

일부 사람들은 혀의 돌기가 너무 길어져 박테리아가 과다하게 서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갈색·검은색·흰색 털처럼 보이는 코팅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위생에 신경을 쓰고 치과 방문을 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검은 털이 많은 혀처럼 보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혀가 갈라지는 증상을 겪는 경우도 많다. 건강 상태나 컨디션 문제일 확률이 높으며, 건선이나 분비 장애의 일종인 셰그렌 증후군(Sjögren 症候群)이 원인일 수 있다. 갈라지는 홈 사이를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 기타

혀의 증상만으로 개인적인 판단을 하거나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의사들은 혀에서 변색, 혹, 궤양이나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혀의 이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증상을 고려해서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를 선택해서 방문하면 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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