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 경화, 17~24세에서 평균 10.3% 증가...남성보다 여성에서 약간 더 큰 증가
고강도 여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동맥 경화 증가
17세~24세 사이의 동맥 경화 변화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차이없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해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젊은 시절의 음주는 동맥경화증이 더 빨리 오게 할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청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음주는 심혈관 질환의 전조인 동맥경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ESC Congress 2021에서 발표된 해당 연구 저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휴고 월포드는 “더 많이 음주할수록 동맥 경화가 더 크게 증가하며(심장병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에 의해 이 관계가 설명되지 않아) 혈관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의 연구에서 흡연과 음주가 청소년기의 동맥경화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 흡연과 음주를 시작하거나 과도하게 한 17세~24세 사이의 동맥경화 변화와 습관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는 1655명의 참가자가 포함되었고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그룹, ▲음주 보통(한 주에 4잔 이하) , ▲높음(음주하는 날에 5잔 이상)으로 분류했으며, ▲비흡연자, ▲1일 10개비 이하 흡연자, ▲1일 10개비 이상 흡연자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동맥 경화는 17~24세 사이에 평균 10.3% 증가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간 더 큰 증가가 관찰되었다. 동맥경화는 평균 알코올 점수가 증가할 때마다 함께 증가했고 평균 흡연 점수에서 동맥 경화의 점진적인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고강도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동맥 경화의 수치적으로 더 큰 증가를 보였지만 이는 여성에게서만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 다만, 17세~24세 사이의 동맥 경화 변화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젊은 음주자와 많이 흡연하는 젊은 여성에게서 동맥 손상이 발생함을 시사한다. 비흡연자와 과거 흡연자는 동맥경화에서 유사한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금연이 어린 나이에 혈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 갈무리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동맥경화증은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먹는 등으로 핏 속에 기름이 증가하면 혈관 벽에 조금씩 쌓여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부가 좁아지며, 기름이 쌓인 곳에 핏덩어리(혈전)가 생기게 되는데, 이와 같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강이 좁아져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혈관 이상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혈관이 75% 이상 막히는 경우에 증상이 생기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혈관에 생긴 동맥경화 부분이 파열되거나 혈전이 생기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한편, 지난 5월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 환자가 음주량을 줄이면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병원과 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2011~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생활습관 교정과 심방세동 발생률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80대 이상 고령에서 유병률이 거의 10%에 달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심방세동이 동반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교정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 시절 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음주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전자담배 사용의 급격한 증가가 함께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젊은이들은 음주와 흡연이 장기적인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이 초기 동맥경화로 시작해 결국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생에 놓이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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