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감염 관찰...90% 델타 변이, 감염된 백신접종자 311명 중 대부분 낮은 Ct값
매사추세츠 대규모 모임 감염 사례 4분의3이 예방접종자에게서 발생
휴스턴 델타 변이 사례 17%가 백신 접종자에서 발생...돌발성 감염 비율의 배
싱가포르 연구, 백신접종자는 더 짧은 기간 동안 감염성 유지해
임페리얼 콜리지 런던 연구, 이중 예방접종의 효과 강조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보다 백신 접종자들을 통해 퍼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서 시사하는 중요한 점은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네이처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테스트 데이터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예방접종자들이 미접종자들만큼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이것은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에도 불구하고 돌파 감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델타를 전파하나? 과학이 말하는 것' /네이처지 갈무리

돌파 감염은 들어왔는데 접종자를 통해 전염이 더 잘 된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데이비드 오코너는 “델타 바이러스에 돌파 감염된 사람은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여전히 예방조치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염성 테스트, 위스콘신·프로빈스타운

오코너와 그의 동료들은 6~7월에 위스콘신의 감염을 관찰했다. 지난 11일 medRxiv에 발표된 사전인쇄 연구에서 6월 29일~7월 31일 사이에 719명을 대상으로 Ct 값을 비교했는데 그동안 염기서열 분석 대상 122개 코로나바이러스 검체 중 90%가 델타 변이였다. 이 그룹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311명의 백신 접종자 중 대부분이 25 미만의 Ct 값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연구원들이 감염성 코로나19의 존재를 예상하는 수준이었다.

'델타 변종이 만연할 때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전염성 SARS-CoV-2 유출 - 위스콘신, 2021년 7월' /medrxiv 갈무리

이에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Ct 값이 25 미만인 55개 검체를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부터 배양하고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감염 바이러스를 검출한 결과, 미접종자 대부분이 역시 Ct 값이 이 수치보다 낮았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에 따르면 Ct(역치 사이클)는 증폭 곡선과 역치선 사이의 교차점으로 Real-Time PCR 반응에서 타겟 농도의 상대적 측정값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 프로빈스타운의 데이터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낸다. 해변 마을에서 대규모 모임으로 발생한 469명의 새로운 코로나19 사례 중에서 4분의 3이 예방접종자에게서 발생했다. 백신접종자가 미접종자 모두 Ct 값이 비교적 낮았으며 이는 높은 바이러스 부하(감염자의 혈액 속에 있는 바이러스양)를 나타내며 시퀀싱된 133개 샘플 중 90%가 델타 변이로 식별되었다. 

대규모 공개 모임과 관련된 COV-19 백신 돌파 감염을 포함한 SARS-CoV-2 감염 발생 - 2021년 7월, 매사추세츠주 반스테이블 카운티 /pubmed 갈무리

이 발견으로 CDC는 지난 7월 코로나19 지침을 업데이트했고 전염률이 높은 지역의 사람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재차 권장한 바 있다. 프로빈스타운의 결과는 큰 모임과 관련이 있었지만, 위스콘신의 경우 큰 모임 활동은 없었는데 이는 작은 가정에서의 모임도 델타 변이 확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연구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델타 변이 사례의 약 17%가 지난 3월 이후 백신 접종자에게서 발생했는데, 다른 모든 변이를 합친 것과 비교해서 돌발성 감염 비율이 배였다. 또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다른 변이 환자보다 더 오래 입원했다는 것이다. 또한 Ct 수치가 예방 접종자와 미접종자에서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방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에서 매일 코로나19 감염 바이러스 양을 추적한 싱가포르 국립전염병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더 짧은 기간 동안 감염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감염 첫 주 동안 두 집단 모두 델타 바이러스 부하가 비슷했지만, 일주일 이후에는 예방접종 환자에서 빠르게 감소했다. 이것은 발병 첫 주에 높은 바이러스 수준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염을 줄이기 위한 마스크와 손 위생과 같은 조치가 예방 접종 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RECT-1 13라운드 최종 보고서: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영국에서 델타 변종과 관련된 지수 성장, SARS-CoV-2의 높은 확산 및 백신 효과 / 임페리얼 콜리지 런던 연구보고서 갈무리

델타 변이 전파에 대한 대규모 분석 중 하나를 진행한 임페리얼 콜리지 런던 연구팀은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 중에서 예방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평균적으로 바이러스 부하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무작위로 인구를 샘플링하고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다른 Ct 연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직 이중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많은 젊은 사람들의 사례 증가와 함께 델타 변이에 대한 이중 예방접종의 효과를 강조한다.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이중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코로나19극복 방역 캠페인
코로나19극복 방역 캠페인 /사진=뉴시스

우리는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우리 주변에는 마스크가 방역에 소용없다고 여기거나 소홀히 하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20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48.3%로 전체 인구의 반 정도가 접종한 상황이다. 백신의 부작용과 사망사례로 인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서 보이듯이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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