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가 먹어 축적한 식물의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
식물의 스트론튬 동위원소 비율은 식물이 자라는 위치에 따라 달라
매머드의 가장 가능성 높은 움직임과 지역 재구성

지구상에서 아주 오래전(빙하시대 말기인 1만1천 년~1만5천 년 전) 많은 거대 동물 종들이 갑자기 멸종되면서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털 매머드. 이 동물의 엄니를 통해 살아있을 당시 움직임을 추적한 연구가 나왔다. 이 매머드가 알래스카를 가로지르는 여정에서 인간을 만났을지 모른다.

매머드 상상도 /사진=픽사베이

지난 16일 케미스트리월드에 따르면 현재 알래스카 대학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털매머드 수컷의 1만7천 년이 된 엄니를 분석한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원들이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매머드의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움직임의 경로와 지역을 재구성했다.

엄니(Tusk)는 바다코끼리나 멧돼지의 송곳니, 코끼리의 앞니인 상아 등 유달리 크고 길게 자란 이를 말하는데 매머드의 엄니는 평생 먹은 음식에서 얻은 미네랄 등을 결합하면서 자랐을 것이라고 한다.또한 식물에서 스트론튬을 얻는데 식물의 스트론튬 동위원소 비율(87 Sr에서 86 Sr)은 식물이 자라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해당 매머드는 생후 2년 동안 알래스카의 강 유역에서 주로 서식했으며, 이후 지구를 두 바퀴 도는데 충분한 땅을 넓게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이 화석이 발견된 북극권 바로 안쪽의 한 지역에 국한되었던 연구와는 다른 분석인 것.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연구자들은 매머드의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와 가장 자주 방문하는 지역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를 횡단하는 여정에서 초기 인간(녹색 점)을 만났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케미스트리월드 갈무리, © Science/AAAS

또한 연구진은 엄니의 질소와 탄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한 결과 매머드는 수명이 다했을 때 단백질과 지방 축적량에 의존하게 되었고, 연구진은 아마도 굶어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2019년 핀란드 헬싱키대 등 국제 연구에 따르면 논란이 거듭됐던 매머드의 멸종 원인으로 기상이변과 식수 오염이 새로운 가설로 제기된 바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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