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해외통신원들이 살고있는 현지(미국, 프랑스, 일본)의 쓰레기 분리배출과 수거 방법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와 비교한 차이점과 개선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프랑스 가정집에서는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나?

"집 근처에 분리수거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행정구역별로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대부분 일반쓰레기, 플라스틱&알루미늄, 유리병, 종이 등으로 분리수거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에 대한 요일별 구분은 없으며 정해진 장소에 분류 규칙에 맞게 배출하면 된다."

프랑스 아노네통신원에 따르면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분리배출 용기는 색깔(파란색, 노란색, 연두색 등)로 구별해 놓았다. ▲종이(종이 상자, 잡지, 노트, 우편물 등), ▲금속·플라스틱, 우유상자 등(단 식품 포장지와 플라스틱 포장지 제외), ▲유리(술병, 음식 유리병, 단 깨진 유리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 ▲일반 쓰레기(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분리수거 제외 쓰레기) 등이다. 

유제품 병, 기저귀, 더럽거나 기름기 많은 종이, 화분이나 도자기 등을 분리배출 용기에 넣어서는 안 된다.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지난번 시카고통신원이 전해준 미국의 분리수거 형태보다는 세분화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리배출해야 할 쓰레기의 분류가 색깔별로 상세하게 안내된 표지판의 디자인이 깔끔하고 친절해 보인다.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 용기의 종류 /아노네 시청 갈무리

아노네 시청 웹사이트에는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한 안내를 하고 있는데, 버리기 전에 병과 포장을 비우고, 플라스틱 필름을 제거하고, 우유와 과일 주스 상자를 압축하거나 평평하게 해 쓰레기 통의 공간을 절약하라고 설명한다.

일반 쓰레기는 한국처럼 종량제 봉투는 사용하지 않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분리수거통에 검정 봉지에 담아버리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특이한 점은 쓰레기통 자체를 들어 올리는 특수 장비가 장착된 쓰레기 수거 트럭이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것.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수거 트럭. 쓰레기통을 들어올려 수거하는 방식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수거 트럭. 쓰레기통을 들어올려 수거하는 방식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정해진 시간에 수거해가는데 보통 오후다. 음식물 쓰레기는 별도로 버리는 장소가 없고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린다. 리옹(Lyon, 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버린다고 들었다"

부피가 큰 가구나 대형 가전제품과 같은 대형 쓰레기의 경우 6개월마다 한 번씩 길가에 내놓을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어 그날 맞춰서 내놓는 지역도 있고, 평소에는 폐기장에 직접 가지고 가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아노네는 2019년 7월부터 대형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전 등록을 통해 무료 수거가 이루어진다. 폐기물 접수 센터로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월 2회 시청에서 수거해 간다. 사전 등록 없이 공공장소에 불법적으로 내놓는 경우 최대 135유로(약 18만6천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아노네의 가정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쓰레기를 거리에 내어놓지는 않는다고 통신원은 밝혔다. 얼마 전 휴가를 간 코레콘 랜 빌라드(겨울철에 스키로 유명한 관광지)도 동일하게 분리수거하고 있었는데 관광지가 그런지 깔끔한 편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모든 곳이 이렇게 깔끔한 것은 아니다.

2021년 9월 4일 트위 갈무리
#SaccageParis, #wreckingparis 등 해시태그 관련 2021년 9월 4일, 9월 7일 트위터 갈무리

지난해 프랑스의 수도 파리 도심 곳곳에 널브러진 쓰레기 사진들이 SNS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되어 AFP통신 등에서 전한 바 있다. 당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환경 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전에 찍은 것이거나 오래 전의 사진들이라고 반박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청소 인력이 줄면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엉망이 된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된 쓰레기 사진들을 트위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는 연간 1200만 톤 이상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4500개의 폐기물 수거 센터가 있다. 프랑스는 쓰레기 분리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분리수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 생태 전환부(French Agency for Ecological Transition, ADEME)는 2025년까지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를 일반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며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현재 시행되는 플라스틱 병에 대한 분리배출 지침뿐만 아니라 2022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가정용 포장 지침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프랑스 아노네의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 (붉은색 표시 용기는 일반 쓰레기용) ⓒ포인트경제 아노네통신원

또 지난해 초 프랑스는 의류나 신발, 화장품 등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고, 재고품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130개 항목의 '폐기 방지와 순환경제법안'(anti-waste and circular economy bill)'에는 2023년 이후부터 식당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하고, 2040년까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다. 

환경부의 'OECD 국가별 도시폐기물 발생 및 처분 동향' 에서 발생량·재활용률·소각률·매립률 변화 추이 (붉은색 표시: 프랑스, 파란색 표시: 한국) / 이미지=환경부

한편 2017년 환경부의 'OECD 국가별 도시폐기물 발생 및 처분 동향'에 따르면 1995~2014년까지 20여 년간 5년 주기의 폐기물 발생량과 처분에 대하여 프랑스의 도시폐기물 소각률이 35% 전후로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매립률의 감소가 재활용률을 증가하게 한 것으로 봤다. 2014년 기준 도시폐기물에 대한 처분방법 중 재활용은 독일이 63.8%, 우리나라가 59.0%로 비교대상 14개 국가 중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다음 이야기는 일본 도쿄 편이 예정되어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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