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나타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햇빛 부족으로 발생
비 오는 날 우울감도 햇빛, 기압 등과 관련
엔도르핀을 촉진시키는 활동과 식단 변화, 다른 사람과의 교류로 극복

사진=픽사베이

장마철이 시작됐다. 많은 비는 물론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쉬이 지칠 수 있는 시기다. 이맘때마다 일기예보에 불쾌지수도 포함되는 걸 보면 날씨와 기분의 상관관계는 꽤 밀접해 보인다.

춥고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 나타나는 우울증과 관련해서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는 개념이 있다. 부족한 햇볕으로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는 줄어들고 멜라토닌(melatonin)의 체내 농도가 높아져 무기력증·과수면·불안감 등이 동반되는 정서적 장애의 일종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햇빛이 많은 곳으로의 이주, 광선요법(light therapy) 등을 권하기도 하는데 봄이 되면 자연적으로 대부분 완화된다.

계절성 정서장애(SAD) / 베리웰 마인드 갈무리

비가 오는 날이면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감정에 분명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두 같을 순 없지만 가라앉는 감정이 조성된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을 한다. 1년 평균 67일정도 비가 내린다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정신과 의사를 하고 있는 텍시아 에반스(Tecsia Evans)는 "날이 어두워지고 음침해지면 외로움과 우울함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올 때 슬픔이나 자존감 하락의 기분 변화도 흔히 발생한다"라고 말한다.

비 오는 날도 SAD와 마찬가지로 햇빛의 정도에 따라 기분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비가 오는 상황이다 보니 기압은 낮아지고 신경과 관절에 대한 압력이 높아져 몸이 받는 통증은 커지게 되는 원리도 기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날씨에 따른 기분의 변화를 일부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분에 매몰돼서 필요 이상의 부정적 감정, 이를테면 죄책감·절망감·자살 충동 등으로 발전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이럴 경우는 당연히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 오는 날씨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는 기분전환으로 정적이든 동적이든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을 권한다. 유쾌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이나 독서,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비롯 실내에서의 운동도 좋다. 엔도르핀(endorphin)을 촉진시키는 행동으로 기분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과일, 채소,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단으로 구성해서 먹는 즐거움에 변화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엔도르핀(endorphin)의 화학구조 /타겟핼스LLC 갈무리

무엇보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날씨라고 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라고 조언한다. 혼자 있기 보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기분의 날씨를 밝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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