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 섭취할 때 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부적합한 물질
금속성 이물 발생 가능 원인, 원료관리과 제조단계서 발생
2020년 4월부터 분쇄공정 분말 식품은 자석 이용해 쇳가루 제거하도록 의무화
규정인 10mg 미만·2mm 미만의 금속성 이물이 인체에 무해한 것은 아냐

회수 대상 제품 '식혜만들기' (전원식품, 유통기한:2022년 9월12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최근 ‘식혜만들기(전원식품)’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이 기준보다 초과 검출돼 판매 중단됐다. 식품 내에 금속성 이물(쇳가루 등)은 지난해 10월 노니 분말, 새싹보리 분말, 고춧가루 등 123개 분말이나 환 제품에서도 검출되어 회수 폐기조치 된 바 있다. 

식품에서 발견되는 금속성 이물은 정확히 무엇이며, 왜 들어 있는 걸까.

식품위생법상 이물(異物)이란 식품 등의 제조 가공 조리 유통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된 원료 또는 재료가 아닌 것으로서 섭취할 때 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섭취하기에 부적합한 물질을 의미한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금속성 이물로서 쇳가루는 시험하였을 때 식품 중 10.0mg/kg 이상 검출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금속이물은 2mm 이상인 금속성 이물이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 검출량이나 크기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식품위생법상 별도의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0mg 미만의 쇳가루와 2mm 미만의 금속성 이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검출과정에서 고려된 기준이다.

자석봉 설치 예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4월부터 분쇄공정이 있는 분말 식품은 자석을 이용해 쇳가루를 제거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금속성 이물이 기준보다 초과 검출돼 적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 사전안전관리 안내서에 따르면 금속성 이물 발생 가능 원인은 원료관리와 제조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전자는 분쇄 전에 원료 농산물 자체의 흙과 먼지 등이 철저히 제거되지 않고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경우이며, 후자는 단단한 건조 농산물 등을 분쇄할 때 금속 재질 롤밀이나 칼날 등의 마찰로 인해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하는 경우, 그 밖에는 제조 공정 중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부식된 녹 조각, 금속 파편, 나사 등이 혼입되는 경우가 있다.

금속성 이물 제거 관리 잘된 예와 미흡한 예시 비교그림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가 눈으로 분말 식품에서 쇳가루와 같은 금속성 이물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해외는 어떨까?

폴란드의 바르샤바 대학의 '식품 내 금속성 이물질의 위험 분석(2015)' 연구에 따르면 유럽위원회에서 식품 속의 이물질은 식품 산업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이며, 오염물질의 범위는 매우 다양하며 특정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 식품에 포함된 유리, 플라스틱, 금속 등은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의 원인이며, 일부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연구 중 검출된 금속성 이물질의 예시1) 갈색 지팡이 설탕에서 와이어, 2)메밀에서 바렛털, 3)말린 자두에서 숏, 4)메밀에서 식별되지 않은 금속 입자, 5)건포도에서 숏 및 금속 입자, 6) 건포도에서 와이어 / 'THE RISK ANALYSIS OF METALLIC FOREIGN BODIES IN
FOOD PRODUCTS'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 갈무리

크기와 유형, 구조에 따라 후두 및 구강 손상, 치아 손상, 질식, 소화관 조직 손상, 내출혈, 역류 및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물질 섭취는 외과적 도움 없이 위장관을 통과한다는 것.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식약처는 쇳가루가 영양성분인 철(Fe)과 달리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미세한 크기나 소량의 쇳가루는 인체 내에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이러한 금속성 이물을 섭취해도 위장관을 통과해 배설되고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어린이나 노약자 등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새싹보리, 아로니아, 청국장 등의 분말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식품 안전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기준치 초과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게 필요하겠지만 일일이 구매할 때마다 이러한 제품들의 정보를 찾아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참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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