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제 드라이아이스는 대표적인 여름 관련 제품
일부 코로나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역할
새벽 배송·신선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수요 증가 예상

10KG 드라이아이스 블록 고밀도 고체 CO2 /사진=아마존닷컴 갈무리

주식 시장에는 계절주(계절 테마주)라는 개념이 있다. 특정한 계절에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매출과 이익이 증대될 거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변동하는 종목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무더운 여름에는 음료·빙과·냉난방기 관련주를, 추운 겨울에는 난방가전·에너지 관련주를 주목하는 식이다.

공업용 생산을 처음 시작한 미국 회사 DryIce사(社)의 이름에서 따온 드라이아이스(dry ice)는 쉽게 말해 고체화된 이산화탄소인데, 이산화탄소를 높은 압력으로 액화한 뒤 급격히 팽창시켜 만든다. 얼음보다도 온도가 훨씬 낮으며 냉각 효율이 높아 식품 보관에 주로 사용되다 보니 드라이아이스 생산과 관련 있는 회사도 여름 관련주에 포함된다.

드라이 아이스가 만들어지는 방법 /이미지=CRYONOMIC

실제로 여름을 드라이아이스 성수기로 평가, 증권가에서도 관련 자료가 많이 나온다. 16일 주식시장에서 강한 상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태경케미컬의 경우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최근 나온 긍정적인 보고서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아이스는 코로나 백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운송을 위해 콜드체인(저온 유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영하 60℃ 이하의 초저온을 요구하는 화이자 백신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던 지난 2월 26일, 11만7000도즈(Dose, 5만8500명 분량)를 비행기로 수송하는데 드라이아이스 약 430㎏이 사용된 바 있다. 이번 주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접종이 시작되는 모더나 백신 역시 영하 20℃ 이하의 보관이 필요하다.

지난 2월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경제·금융 관련 유튜버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슈카'는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드라이아이스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을 포장하는데 드라이아이스를 하나만 넣어주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가졌고, 드라이아이스가 부족하다는 사실과 이유에 생각이 닿아 투자와 연관시키는 상상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슈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갈무리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폭제가 되어 급속도로 바뀐 영역 중에 하나가 새벽 배송과 신선식품 시장이다. 일부 코로나 백신과 마찬가지로 콜드체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드라이 아이스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콜드체인 수요의 급증과 한정된 공급량으로 인한 드라이 아이스 부족이라는 상관관계는 앞으로도 드라이아이스의 인기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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