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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할 '수인성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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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할 '수인성 질병'
  • 김민철 기자
  • 승인 2021.06.0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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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5~9월은 수인성 질병이 급증하는 시기
깨끗한 물 섭취·음식 익혀 먹기·손 씻기 습관을 기본으로 필요시 백신 접종
수입 품목 검사·폐광산 환경평가 등 관계 기관의 역할도 중요

여름을 향해 더워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필연적으로 수분 섭취가 많아지고 음식에 문제가 많이 생기는 시기다. 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수인성 질병, 즉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들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의 집단발생이 하절기(5~9월)에 그 외 기간(10~4월)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수인성 질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설사는 매년 52만 5천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원인으로 이는 5세 미만 어린이의 주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관리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주의해야 할 주요 수인성 질병을 알아보자.

수인성 질병 ⓒ케미컬뉴스CG

◆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로 인해 오염된 물과 수산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바이러스의 강한 생명력이 특징이다. 60 ℃의 열로 30분 이상 데우거나 염소가 포함된 수돗물로 닦아도 살아남는다. 간혹 부주의한 위생관리로 단체급식에서 발생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다. 특히 회나 굴과 같이 날로 먹는 해산물을 통한 발생이 빈번한데 가급적 익혀 먹고 민감한 시기에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몸속에 들어온 노로바이러스는 약 하루의 잠복기를 거치며 설사·구토·오한·근육통 등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탈수 증세를 일으키기 쉽고, 전염성이 2주가량 지속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 A형 간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어서 걸리기도 하지만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으로 전염되기도 한다. 몸살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을 거쳐 구토, 황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겪는다.

항체 유무를 확인해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최근 충청도에서 A형 감염이 급증한 원인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거치지 않은 염장 바지락살(조개젓 제조용)이 지목되기도 했다. 감염될 경우 충분한 휴식과 금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장티푸스

해외의 낙후된 지역을 여행하다가 겪을 수 있는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Salmonella Typhi)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발생하는 질병이다. 덜 익힌 고기나 계란, 과일 및 채소도 조심해야 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이 장티푸스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성이 강하다.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두통을 겪게 되고 피부발진이나 복통이 이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살모넬라 타이피균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 /DAHAB CLINIC 갈무리

장티푸스가 우려되는 곳을 여행하기 전에 꼭 백신 주사를 맞거나 경구용 백신을 복용하며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노점상 음식을 피하고 밀봉되어 있지 않은 물을 마시는 것을 금하는 것을 추천한다.

◆ 콜레라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수인성 질병으로 극심한 탈수와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콜레라 박테리아를 피하기 위해 익힌 음식과 껍질을 벗겨서 먹는 야채나 과일(바나나, 오렌지 등)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콜레라 예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손 씻기다. 낙후된 국가에서 콜레라가 끊이지 않는 것은 깨끗한 물, 비누, 수도 시설이 없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콜레라 /이미지=서울아산병원 갈무리

청색증

질소와 산소가 결합된 질산염은 유해 물질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물을 마시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료, 농약, 축산 분뇨 등으로 오염된 지하수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질산염은 몸속으로 들어갈 경우 산소 공급을 방해한다. 산소 공급을 담당하는 헤모글로빈을 메트헤모글로빈으로 바꿔 산소 포화도를 떨어뜨리고 빈혈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부 곳곳이 파랗게 변하기 때문에 청색증이라 불리는데 흡수력이 낮은 6세 이하의 유아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이타이이타이병

'아프다 아프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를 병명으로 쓸 만큼 통증이 심하다. 1912년 일본 도야마 현에서 발생한 병으로 광산에서 나오는 폐수 속에 들어있던 카드뮴이 식수와 물고기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생긴 질병이다.

과거의 병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것이 2004년 경남 고성군 폐광산에서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 집단 발생이 있었고, 이후 환경부에서 2008년부터 '폐금속 광산 지역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납과 아연 등을 녹이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카드뮴은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몸속에서 칼슘 대사를 방해해서 뼈를 약하게 만드는데 중독이 될 경우 심장과 폐 기능까지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뼈가 휘거나 골절이 쉽게 되고 호흡곤란과 흉부압박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신장 기능의 저하로 각종 내분비계 질환에 노출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이상의 국가들은 기본적인 수도 관리와 공중보건으로 수인성 질병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계절적인 요인과 부주의로 인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관계 기관의 점검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코로나 사태로 개인위생관리의 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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