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연주로 NK 세포 활성화, 심장 및 뇌에 긍정적 효과
연주자의 감정과 드럼의 특성으로 듣는 사람도 흥분과 치유 느껴
오는 28~29일 제23회 서울드럼페스티벌 개최

드럼 /사진=픽사베이

'전율의 100분!', '강렬하다! 짜릿하다! 흥분시킨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위플래쉬(WHIPLASH)'의 포스터를 수놓는 표현들이다.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중심이 되는 소재 드럼, 그리고 드럼 연주가 맞물려 전해지는 느낌을 포스터에 그대로 반영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드럼(손드럼 포함) 연주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NK 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화는 면역력 강화의 대명사다. 2001년 대체의학 저널 Alternative Therapies에 발표된 연구(Composite Effects of Group Drumming MTx)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드럼을 친 세션 참가자들의 혈액을 검사해본 결과 NK 세포 활동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암이나 직접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체계 강화에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내과 전문의이자 드러머인 아시프 칸(Asif Khan)은 월간지 Modern Drummer Magazine을 통해 드러머들은 연주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나도 쾌감을 유지한다고 얘기한다. 이는 심장박동을 부드럽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신체적 효과를 일으키는데, 심장 건강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라고 할 수 있다. 드럼의 치료적 가치에 관한 책을 저술해 온 마이클 드레이크는 신체적 활동성에 주목한다. 드럼을 치는 것 자체에 신체의 거의 모든 팔다리와 근육이 관여하고 엄청난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감정적인 방출과 스트레스 해소가 병행되는 효과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

드럼이 의사소통의 용도로 시작됐다는 것과 음악이 감정 전달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드럼 연주를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효과를 추측게 한다. 템포, 볼륨, 멜로디, 리듬과 같은 구성요소들과 연주자의 감정이 결합되어 전달되는데 청자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때 드럼이라는 악기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 폭발력, 에너지가 듣는 이로 하여금 긍정적인 흥분과 치유의 효과를 낸다는 것은 공통의 인식이다.

이 밖에도 드럼 연주를 통한 치매, 알츠하이머 개선 효과나 만성통증 완화 프로그램 개발 등은 지금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며 연구 중인 분야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근거를 쌓고 다양한 효과가 확인되기를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다.

제23회 서울드럼페스티벌 웹사이트 갈무리

한편, 서울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서울드럼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23회를 맞이해서 5월 28일~29일 장충실내체육관 현장과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아티스트의 공연과 경연 대회 등 드럼의 다양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기회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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