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급등으로 '파테크' 유행
혈액순환 촉진, 피로 해소, 뇌세포 발달 촉진 효능
불교에서는 오신채(五辛菜)로 분류되어 금기하기도

대파 /사진=프리픽

최근 대파 가격의 급변동으로 '파테크(파를 직접 키워먹는)'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파를 직접 키우는 예능프로그램 장면이 뉴스에 등장하는가 하면 각종 SNS나 인터넷상에 파테크를 인증하는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파테크 관련 검색 이미지들 / 구글 검색결과 화면 캡처
파테크 관련 검색 이미지들 / 구글 검색결과 화면 캡처

올해 대파 가격이 가장 높았을 때보다는 점차 진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긴 하지만 예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인 것은 여전하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월 23일 기준 대파 1kg의 가격 3702원으로 평년 4월 하순 1135원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속적인 대파 재배 면적의 감소와 지난해 길었던 장마로 인한 겨울대파 생산량의 급락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파는 재배가 통일신라시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우리나라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 채소다. 알싸한 매운맛과 익혔을 때 나는 단맛이 매력으로, 몇 년 전부터는 파 기름 활용법이 예능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행을 타기도 했다.

대파는 식이 섬유가 풍부해서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대파나 양파의 껍질을 벗길 때 느껴지는 아릿한 향은 '유화아릴'이란 성분 때문으로, 혈관을 확장해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서 뇌졸중 예방과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은 피로 해소와 뇌세포 발달을 촉진하는데, 수용성이기 때문에 매운맛을 덜기 위해 찬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파괴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리신(Allicin)의 화학구조
알리신(Allicin)의 화학구조

역사 학자들은 피라미드 건설 프로젝트에서 파, 마늘, 부추 등을 노동자들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했는가 하면, 만리장성을 쌓을 때도 같은 이유로 섭취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한다.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에 '칼솟타다(calcotada) 축제'가 열린다. 칼솟은 카탈루냐어로 파를 뜻하는데 파를 구운 음식을 칼솟타다라고 한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로이나의 칼솟타다 축제 사진 /Valls 시의회 플리커 갈무리

한편, 대파는 불교계에서 옛날부터 오신채(五辛菜)의 하나로 꼽혀 왔다. 오신채란 승려에게 섭취를 금하는 파·마늘·달래·부추·흥거(한국에서는 양파) 등 5가지 불교음식이다. 불교학자 나카무라 하지메의 '불교어대사전(佛教語大辞典)'에 따르면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瞋心)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을 일으켜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오신채를 먹고 경을 독송하면 입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선한 신들이 도망간다고 여기기 때문에 금한다는 것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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