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95년 태어난 쌍둥이 2039명 대상...25년간 영국·미국 공동 연구
18세 때 ADHD와 불안, 알코올 의존증 등 10여 가지 정신과 질환 증상 평가 측정
지속적 질소 산화물 대기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 성인이 될 때쯤 정신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이 더 커질 수 있음 시사

포인트경제
대기오염과 정신질환 발병율과의 연관성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대기오염이 호흡기를 비롯한 인체 건강 영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릴적부터 성장과정에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정신건강의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25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교통체증으로 대기오염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18세가 될 때까지 정신 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어린 시절의 질소 산화물과 미립자 물질에 대한 노출과 불안, 우울증과 같은 장애의 발달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28일 영국 가디언지에서 다룬 이 연구는 1994년과 1995년에 잉글랜드과 웨일즈에서 태어난 쌍둥이 2039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약 25년간 영국과 미국이 공동연구에서 얻는 결과로 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 평가는 18세에 실시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은 18세 때 ADHD와 불안, 알코올 의존증 등 10여 가지 일반적 정신과 질환에 대한 증상 평가를 이용해 측정됐으며, 정신병리학적 요인 또는 p-요인(인자, factor)라고 불리는 그들의 정신 건강의 척도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었다. p-요인 점수가 높은 사람을 그러한 증상을 더 많이 나타냈다고 한다. 

질소산화물 노출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하위 3사분위의 동료들보다 일반 정신 병리학 점수에서 2.62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가장 미세한 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동료보다 2.04점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질소 산화물 대기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쯤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기오염과 정신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최소'이지만 현실이라는 것이다. 또 가난과 정신질환의 가족력 같은 개인과 가족 등과는 무관한 문제라고도 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헬렌 피셔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교통량 증가로 인해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연구소의 앤디 벨 부소장은 "우리는 연구를 통해 우리의 정신건강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 환경, 초기부터의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어린이의 정신건강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 이웃을 포함한 많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난과 인종차별, 트라우마, 제외 등이 정신 건강에 주요한 위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우리의 물리적 환경도 중요하며,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삶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대기 오염- 실시간 대기질 지수 시각화 지도 /세계대기질지표 프로젝트 갈무리

공해는 이미 심장과 폐 건강 악화와 중추신경계 질환의 악화 요인이며, 또한 정신 질환의 위험으로 확인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높은 수준의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한편, 환경부 수도권대환경청에 따르면 국내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도는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2008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 추세이며, 오존(O3)은 연평균 농도는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는 수도권의 연 평균 PM10 농도는 2006년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2007년 이후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산화항(SO2)과 일산화탄소(CO)의 경우도 2007년도 이후로 점차 감소추세다.

며칠 사이 황사비로 인해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는 대부분 오전에 그쳤다. 30일 미세먼지 농도 전망은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되며, 내일인 5월 1일은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