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접종 이익이 위험 상회한다는 기존 입장 재확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질환은 희귀한 이상반응
영국 독립과학자단체 JCVI,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 제공 권장"
EMA, "희귀한 혈전을 공식적인 부작용으로 등재...증상 주의"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문 혈전 질환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의 인과성 논란으로 인해 국내 방역당국도 지난 7일 예방적 차원에서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보류‧연기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8일인 오늘 혈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주말 중에 재개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혈전, AZ백신과 연관된 공식적인 부작용으로 등재...주의·대처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 발생의 매우 드문 사례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이익이 위험보다 높아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는 희귀한 혈전을 공식적인 부작용으로 등재하고 환자와 의사는 어떤 증상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으며 다만, 영국 의약품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은 예방접종 정책의 변경을 권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적 과학자단체인 JCVI(백신 면역 공동위원회)는 가능한 경우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을 제공할 것을 권장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7일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허가한 영국이 이제 유럽보다 더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하여 ICU(중환자실) 입원을 막는 비율과 연령대 전반에서 심각한 부작용 위험과의 비교 그래프 /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CG

30대 이하 청년들에게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영국 보건의료제품규제청이 아니며, 영국 규제기관과 유럽의약품청인 EMA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계속해서 사람들이 접종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백신 중단 국가과 국내 전문가 논의

그러나 프랑스는 55세 이상에서, 독일은 60세 이상에서, 스페인은 55~65세 연령대에서  등 많은 유럽국들이 이미 AZ 백신을 제한하고 있고, 네덜란드와 스칸디나비아는 대부분 AZ 백신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전해졌다.

영국이든 우리나라든 누구도 백신의 종류를 선택해서 접종받을 수 없었다. AZ 백신의 방향 수정이 미미하지만 아마도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의 선택지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신뢰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외 동향과 이상반응 발생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주말 중 일부 보류됐던 AZ 백신 접종 재개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EMA가 접종 지속을 재확인했지만 접종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질환인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 등은 백신 접종의 이상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어 접종자와 의료인의 인지와 조기발견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지역 당국에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사용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지역 당국에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사용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아울러 국내외 동향 및 발생사례를 충분히 분석하고 혈전 전문가 자문단, 백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후 주말 중 발표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만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과학적이고 안전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청은 이날 조선일보 "백신 더 사면, 더 많이 조기공급 화이자 제안, 정부가 거절" 기사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2월, 조기에 추가 공급 가능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300만 명분을 확보하였다"며 "당초 3분기였던 공급 시작시기를 1분기(3월 말)로 앞당긴 것"이며, 화이자 제안을 정부가 거절했다는 기사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수는 700명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3명이 늘어 총 112명이며, 사망자수는 2명이 늘어 총 1758명이다.

이날 기준 지금까지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90만3074명이며, 화이자 백신은 17만2500명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새로 1건이 늘어 총 111건이며, 중증 의심사례는 경련 등  신규 1건이 추가돼 총 21건, 사망사례는 2건이 늘어 총 40건이 신고되었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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