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변화와 생체시계의 조정이 만나 발생하는 춘곤증
질 높은 수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 적당한 운동으로 극복

춘곤증 잘 극복하기 /이미지=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춘곤증 잘 극복하기 /이미지=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봄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몇 주간 경험하게 되는 춘곤증은 정식 질병은 아니다. 보통 1~3주정도 느끼게 되는 피로감으로 장기간(약 6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며 밤과 낮의 길이가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생체시계의 조정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생체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시신경교차상핵(視神經交叉上核)이다. 시상하부에 위치한 이 신경핵은 망막으로 들어온 빛의 양에 따라 멜라토닌(Melatonin) 분비에 관한 명령을 관장한다. '수면 호르몬'이라고도 하는 멜라토닌은 빛이 없는 환경, 즉 밤에 분비되며 성장과 휴식에 관련된 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빛에 의한 시상하부 활동 그림 /BioChronoss 연대생물학정보 갈무리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하면 멜라토닌은 급격히 감소하고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가 활성화된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자극을 거쳐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에너지와 활동성을 내기 위한 호르몬이다. 멜라토닌과 반대로 움직이는 쌍둥이와 같은 관계라고 보면 된다.

낮과 밤의 호르몬 분비 그래프 /BioChronoss 연대생물학정보 갈무리

결국 춘곤증은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코르티솔의 분비가 빨라지고 길어져 잠이 부족해지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추위로 위축되어 있던 신진대사와 운동 부족 등이 더해져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 된 것이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다 보니 치료를 하기보다 몇 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 잠자기 2시간 전 조도를 낮추고, 수면에 적당한 온도 18~22℃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습도는 50~60%를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꿀잠을 방해하는 각종 세균,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신경 써서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좋다. 영양 불균형은 몸을 무기력하고 나른하게 만드는데 비타민과 무기질이 영양소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전문가들은 세 끼를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고 봄나물과 제철 과일을 포함하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와 술은 춘곤증을 느낄 때 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외에 적당한 거리의 산책과 가벼운 땀을 흘리는 정도의 운동을 추천한다.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주고 피로도를 높인다. 무기력이 동반되는 춘곤증인 만큼 무리하지 않는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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