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부산 해역 자연산 홍합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1.19mg/100g 검출
지난달 17일, 경남 거제시 해역 진주담치서 86㎍/100g 검출
서울시, 6월까지 수산시장과 대형 마트 등 패류독소 안전성 검사

홍합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경남 거제시와 부산 강서구 가덕도 해역에서 채취한 패류에서 패류독소(shellfish-poison)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가운데 서울시가 오늘 8일부터 6월말까지 수산물에 대한 패류독소 안전점검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보통 3월~4월초의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발생이 보름 이상 앞당겨지면서 서울시는 가락농수산물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조개류와 피낭류를 집중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 연구원을 통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가독도 천성 해역의 자연산 홍합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허용기준치인 0.8mg/100g 이하보다 1.19mg/100g이 검출됐고, 2월 17일 경남 거제시 능포동 해역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에서는 패류독소가 기준치 80㎍/100g를 넘은 86㎍/100g이 검출된 바 있다.

5일 기준 패류채취 금지해역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독도 천성동 및 사하구 감천동 연안과 경남 창원시 덕동동(수정리) 및 옥계리 연안, 경남 거제시 능포동 연안 등이다.

마비성패류독소 발생해역도-패류채취 금지해역 /이미지=국립수산과학원

◇ 패류독소는 어떤 물질이며 얼마나 위험할까.

패류독소는 냉장이나 가열을 해도 독소가 파괴되지 않으며, 프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조개류(패류)의 체내에 축적되는 자연독으로, 패류 자체는 독소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게 유독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설사성, 기억상실성, 마비성 패독 등이 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마비성 패독의 경우는 섭취 후 30분 이내 입술주위에 마비가 오고 안면마비 및 구토 등을 수반하며, 심한 경우는 근육마비,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에는 '삭시톡신', '네오삭시톡신', '곤야톡신1~4' 등이 있다. /출처=e메디컬건강 ⓒ포인트경제CG
마비성 패류독소에는 '삭시톡신', '네오삭시톡신', '곤야톡신(GTX) 1~4' 등이 있다. /출처=e메디컬건강 ⓒ포인트경제CG

마비성 패류독소 중 삭시톡신(Saxitoxin, STX)의 경우 강력한 신경독으로 홍합, 조개, 굴, 가리비 등 전 세계의 많은 온대 연안 해역에서 존재한다. 곤야톡신(GTX)은 삭시 톡신 그룹의 일부로 마비성 패류 중독(PSP)를 유발한다. 미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이러한 독소는 1~4mg 정도 섭취한다면 매우 치명적이며 100g당 10㎍ 이상을 함유할 수 있는 홍합을 몇 개 섭취하면 이미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0건의 PSP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약 15%가 치명적이라고 한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마비성 패류독소는 해독제가 없고 심각한 경우 유일한 치료법은 독소가 환자의 신체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기계식 호흡기 및 산소와 같은 생명 유지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며, 생존자는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 

섭취한 지 3시간 이내에 발견되면 구토를 시키거나 위세척 등으로 음식을 제거할 수 있으며, 패류 중독의 주요 위험요소는 최근 플랑크톤이 매우 빠르게 자라는 적조와 관련된 패류를 먹는 것이라고 한다.

허용기준 이상의 패류독소가 검출된 '패류 채취금지 해역'에서 임의로 패류를 채취하거나 섭취해서는 안된다. 또한 패류 섭취 후에 신경마비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비성 패독은 3~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해 해수온도가 15~17℃일 때 독소발생이 최고치를 나타내며 18℃ 이상 상승하는 6월 중순경에는 플랑크톤의 자연 소멸과 함께 점차 사라진다.

이번에 서울시가 실시하는 안전성 검사 대상은 마비성 패독이 우려되는 조개류와 피낭류로 홍합(담치류), 굴, 피조개, 가리비, 바지락, 미더덕, 멍게 등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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