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수술 전이나 항응고제 복용할 때 섭취하면 안돼
프로바이오틱스, 항생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효과 감소
EPA 및 DHA 함유 제품, 아스피린같은 항응고제 함께 섭취 금지
밀크씨슬, 약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 의약품 분해 속도 감소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섭취 시 평소에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8.9%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구입해 섭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구입경험은 2012년 50.2%에서 2018년 63,6%, 2020년까지 꾸준히 증가추세이며, 매출액 또한 2012년 1조 4091억 원에서 2019년에는 2배가량 증가해 약 3조원 규모다. 

연도별 국내 건강기능식품 구입경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포인트경제CG
연도별 국내 건강기능식품 구입경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포인트경제CG

가장 많이 팔린 상위품목은 ▲홍삼, ▲헛개나무추출물 등 개별인정형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무기질, ▲EPA·DHA 함유유지 등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 후 이상사례 신고건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의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복수 섭취에 따른 이상사례 신고 내용 분석 및 관리 방안'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건기식 이상사례 신고는 5127건이며, 이 중 신고내역의 세부 증상으로 1만370건을 분류해 간 기능과 관련된 440건과 관련 57가지 기능성 원료를 도출해 이상 증상 신고 건수 5가지 원료에 대한 복합 병용 섭취에 대한 학술 문헌과 세포 시험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과량 또는 복합 섭취로 인한 세포 손상 실험에서 녹차추출물과 다른 기능성 원료를 복합 처리한 군의 세포독성이 유의적으로 증가했으며, 세포 생존력이 단독 처리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의약품과 함께 섭취 시 꼭 주의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

인삼제품 등은 면역억제제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 약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수술 전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할 때 특히 인삼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프로바이오틱스제품은 항생제와 함께 섭취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 EPA 및 DHA 함유 제품의 경우는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와 함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밀크씨슬제품은 간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의약품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 의약품의 분해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알로에, 감마리놀렌산, 당귀, 마테, 돌외잎, 대두, 카르니틴, 녹차, 키토산·키토올리고당, 스피루리나, 글루코사민, 석류, 가시오가피, 와일드망고, 클로렐라, 공액리놀레산, 코엔자임Q10, 은행, 쏘팔메토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크랜베리, 감초추출물, 울금 등의 성분은 의약품과 함께 섭취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동작구에 사는 건강해보이는 한 70대 어르신은 "당뇨와 고혈압이 있어 평소에 먹는 약이 많다"며 "자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해주면 사진을 찍어서 병원가는 날 의사한테 보여주고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고 먹는다"고 말했다.

질병이 있어 병원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을 받을 후 건기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은 신체의 기능을 활성화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질병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오인하면 안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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