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유·아동용 의류 등 53개 제품 리콜 명령
총 23개 품목, 622개 제품 1~2월간 집중 안전성 조사결과
납 성분 112배 초과한 샤프연필 등

정부가 새학기 학용품과 유·아동용 의류 등 봄철 수요가 많은 제품들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50개 어린이 제품이 유해 화학물질 등 안전기준을 위반해 적발 및 리콜 명령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4일 총 23개 품목 622개 제품에 대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집중적으로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용품 11개 제품과 유아동용 의류 등 22개 제품, 완구 6개 제품, 안경테/가죽제품 11개 제품, 직류전원장치 등 2개 제품, 건전지 1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 등이 안전 기준보다 초과 검출되어 해당 제품들을 수거 명령하고 개선 조치 권고했다고 밝혔다. 

샤프와 지우개 등 학용품 11개 제품서 납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100배 넘게 검출

(주)필박스의 'Metal Clip Sharp(수입)' 제품에서는 중추신경에 문제를 줄 수 있는 납 성분이 기준치인 300ppm보다 최대 112배를 초과한 샤프연필이 적발되고, 팝콘 F&T의 '몰랑 슬라이딩 지우개세트 혼합 20개입(수입)'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0.1%를 최대 392배 초과했다. 또한 최대 274배 초과한 필통 등 학용품 11개가 적발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사용되며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리콜명령대상 제품목록 중 학용품 7개 /이미지=국가기술표준원 ⓒ포인트경제CG
리콜명령대상 제품목록 중 학용품 7개 /이미지=국가기술표준원 ⓒ포인트경제CG

유아동용 의료 등 22개 제품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59배...슬라임 완구 6개서 방부제 성분

유아동용 가방과 섬유제품 16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259배 초과했으며, 유아용 티셔츠와 의류 6개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최대 30배 초과했다.

리콜명령대상 제품목록 중 유아동용 의료 등 22개 제품 /이미지=국가기술표준원 ⓒ포인트경제CG

슬라임 완구와 물감놀이 등 6개 제품서 알레르기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방부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어린이용 안경테 등 7개 제품서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최대 1112배 초과(백운돋보기-어린이용 안경-노란색)했으며, 여아용 가죽가방 등 가죽제품 4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최대 121배 초과했다.

리콜명령대상 제품목록 중 어린이용 안경테 6개 /이미지=국가기술표준원 ⓒ포인트경제CG

또한 전기용품인 직류전원장치 등 2개 제품이 화재 위험이 있거나 감전 우려가 있었고, 건전지 1개 제품서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는 카드뮴이 기준치 75ppm보다 1.7배 초과해 리콜됐다.

국표원은 강알칼리성으로 피부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는 3개 의류 제품에 리콜을 권고하고 KC마크와 사용연령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160개 제품에 개선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한 직장인은 "어린이들 제품의 경우 기준과 처벌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며 "유해하다고 적발된 제품목록들이 뉴스에 나와도 실제 구매 시 모두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고 있으나 온라인시장 제품에서 불법 불량제품 유통에 취약해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도 신학기에도 국표원이 조사한 안전성 조사에서는 카드뮴,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초과 검출되어 12개 업체 13개 제품이 리콜명령 조치된 바 있다.

국표원은 해당 리콜명령을 내린 53개 제품의 시중 유통 원천 차단을 위해 제품안전정보센터과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하고,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과 제품안전 국제공조 차원에서 OECD 글로벌리콜포털에도 등록했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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