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일일평균당류 섭취량, WHO 기준보다 낮으나 유아·청소년은 초과
당류 과잉섭취는 만성질환과 치매, 암 위험 증가
50대 이상에서 믹스커피 섭취자 월등히 많아
3~5세 유아들이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주의 필요
과일 통한 당섭취보다 가공식품 통한 당섭취 늘어나

가공식품 /이미지=프리픽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은 있지만 당류의 과량 섭취는 얼마나 해로울까?

실상 우리는 어떤 식품에서 당을 많이 섭취할까. 

당류는 포도당과 과당 등 단당류와 자당, 유당, 맥아당 등의 이당류의 합을 의미한다. 유당은 우유에서 발견되는 자연 발생하는 당이며, 맥아당은 특정 곡물의 발아 과정에서 형성된다. 맥아당은 포도당과 과당, 자당보다 덜 달다. 자당은 사탕 수수줄기와 사탕무 뿌리, 과일 및 당근 같은 일부 뿌리에서 발견된다. 

포도당 (왼쪽)과 과당 (오른쪽) 의 이당류의 화학구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평균 총 당류는 58.9g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는 가공식품으로 총 하루 섭취 당류의 61.8%인 36.4g으로 조사됐다. 

당류 섭취의 주공급원 가공식품은 음료류가 가장 많고, 과자, 빵, 떡류, 시럽 등의 순이었다. 

27일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일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기준인 10%보다 낮은 수준으로 7.4%(36.4g)라고 밝혔다. 

식품군별(4대) 당류 섭취량 /식품의약품안전처

유아와 청소년에서 권고기준을 초과했는데, 3~5세 유아에서는 10.1%, 12~18세 청소년은 10.3%로 였다. 식습관이 형성되는 3~5세 유아들이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1~2세 유아는 유가공품에서, 3~5세는 과자나 빵, 떡류에서 6세 이상 어린이들은 음료류 섭취가 많았다. 

음료류 중 탄산음료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하며, 20대는 3명 중 1명이, 30~40대는 5명 중 1명이 탄산음료를 하루에 1회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는 50대 이상에서 믹스커피 섭취자가 월등히 많았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총열량 대비 비율) 추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추이로 보면 2013년에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기준량을 초과했으나 2016년 대비 2018년도에 우리나라 국민의 총당류 섭취량은 20% 감소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19%, 과일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9% 감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을 통한 당섭취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섭취가 늘어나고 있으며, 식약처는 과일이나 우유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유용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하루에 충분한 양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당류와 관련된 질병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당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기억력의 중추인 해마를 위축시켜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이고 비만 위험도가 1.39배 높아진다. 또 후천성 당뇨병을 넘어 다양한 암의 위험도 높인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치매가 빨리 온다고 한다. 

신체에 쌓인 당분은 비만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뇌기능을 저하시킨다. 과도한 설탕 섭취는 기분과 행동을 좌우하는 신경전달물질을 교란시키고, 신경염증반응을 일으켜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며, 우울증은 치매 발생 위험을 2~3배 증가시킨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치매가 빨리 온다" /이미지=서울대학교병원

포도당을 기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는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해 그 기능 뿐만 아니라 크기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의 중추인 해마를 위축시키고, 포도당의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해마의 크기가 작아 기억력이 감소한다. 

단 맛으로 인해 군것질을 자주 하게 되면 뇌 손상은 가중되고 치매 위험 또한 증가한다는 것이다. 

비만은 물론이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주범이 당의 과잉 섭취다. 비만인 사람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수 있고, 과잉된 혈중 포도당을 소모시켜야 할 주요 장기인 근육과 간에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고혈당이 유발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또한 설탕은 각종 성인병을 증가시키며,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많은 포도당을 소비하는데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진 설탕을 많이 먹게 되면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설탕을 많이 먹게 되면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미지=서울대학교병원

암 발생 원인으로는 음식, 흡연, 만성감염, 유전적 요인, 음주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 음식이 암 발생의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특히 설탕은 대장암, 췌장암 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당 조절에 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식사 대신 즐겨먹는 빵이나 습관처럼 먹는 인스턴트 커피, 디저트, 청량감있는 탄산음료와 같이 생활 속 가공식품과 음료류를 통한 당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균형잡힌 식단과 설탕 대체 식품을 이용해 당의 섭취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어린이들의 간식을 선택 시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당류가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약처 김강립 처장은 우리 국민의 과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과 식품업계도 저당 음료 등의 개발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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