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시료 측정 결과 아세톤,에틸아세테이트, 부틸아세테이트, 이소프로판 등 검출
발암성 물질...스타이렌, 벤조페논, 카본블랙, 티타늄디옥사이드, 석영 등
네일샵 종사 전후의 증상변화, 천식이 가장 많아
쏙 오프 시술 시...안구 건조·콧물, 안구 통증·따가움, 기침, 코점막 건조·통증, 기침 등

네일 케어 /사진=픽사베이

동네에 깔끔한 네일샵 하나가 또 새로 생겼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손톱과 함께 나만의 힐링도 얻어 갈 수 있는 네일샵은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의 성장과 함께 국내 시장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하지만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네일 제품은 잠시 서비스를 받고 가는 손님들보다 매일 네일샵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에게 노출되는 수준이 높다. 

네일샵 근로자들이 작업 중에 노출되는 유해 화학물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본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지난 2018년 '네일샵 종사자의 직업성 건강 위해 요인 평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네일샵은 1만3258개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1층에 위치하고 33.0㎥ 이하 면적인 네일샵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네일샵 종사자수는 2013년에 약 1만2천여 명이 보고되었고, 현재 실제 수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물질에 노출되고 있나?

실제 운영 중인 수도권과 대구 소재의 네일샵의 공기시료 측정 결과 아세톤과 에틸아세테이트, 부틸아세테이트, 이소프로판 등이 검출되었다. 또 대학 네일 아크릴 연장 실습시간 중 공기 중 MMA(Methyl methacrylate), EMA(Ethyl methacrylate) 농도는 각각 0.03~0.14, 0.86~3.46 ppm이었다.

7개 브랜드의 1451개 제품 대상 평가 결과 발암성이 2B그룹 이상이 전체의 81.8%, 노동부 구분 2 이상에 해당하는 제품이 79.2%에 해당했다. 88.3% 제품이 생식독성물질목록에서 확인되었고, 환경호르몬 함유 제품은 8.3%에서 확인됐다. 노동부 규제대상물질이 함유된 제품은 전체의 90% 이상이었다.

네일 제품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 및 건강영향 / 네일샵 종사자 직성성 건강위해요인평가(2018)

발암성 물질은 스타이렌, 벤조페논, 카본블랙, 티타늄디옥사이드, 석영, 다이메틸톨릴아민 등이며, 생식독성물질은 스타이렌, 메틸에틸케톤, 사이클로헥실아민, 페녹시에탄올, 징크옥사이드, 알루미늄, 트라이메틸벤조일다이페닐포스핀옥사이드, 메틸메타크릴레이트, 메틸피롤리돈 등이 발견됐다. 

또한 54개 네일 제품에서 VOCs, BP, BP-1, 금속류(Ti, Al), MMA 및 EMA를 분석한 결과, 네일케어·일반네일·젤네일 시술용 제품에서 아세톤·이소프 로판올·메틸아세테이트·에틸아세테이트·부틸아세테이트 등이 시료에 따라 수십 퍼센트 수준으로 검출되었고, 아크릴 시술용 제품에서는 VOCs가 모두 불검출되었다.

매니큐어 /사진=픽사베이

BP-1은 7개 제품에서 392~2639ppm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Ti와 Al은 주로 폴리쉬에서 검출되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사용이 금지된 MMA는 44개 시료 중 7개(15.9%)에서 0.02~3.07%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나?

대구광역시에서 운영 중인 네일샵 2곳에서 시술별, 제품별, 흡진기 사용 여부에 따른 모의실험 평가를 실시한 결과 공기 중 유해 물질 농도의 혼합물 노출지수(EI)는 시술자 7.5%, 고객 3.7%, 시술 테이블 주변 3.2%로 시술자가 가장 높은 농도로 노출되었으며, 고객과 주변의 다른 시술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술 작업별로 실시간 TVOCs 농도를 측정한 결과 네일샵 규모, 제품과 상관없이 젤네일을 제거하는 '쏙 오프' 작업이 가장 고농도로 나타났다. 한 근로자가 하루 평균 네일 케어 작업 약 4회 시술하며, 소요 시간은 젤네일 작업이 평균 66.9분 소요되었다. 페디케어는 하루 평균 2.8회로 작업 평균 시간은 55.8분이었다. 

시술 작업 시 앞치마와 마스크는 대부분 착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장갑 사용은 페디케어 시 53.3%, 쏙 오프 작업 시 43.7%였지만, 보호안경은 12~14% 수준으로 낮았다. 

시술 작업에 따른 근무실태 비교 / 네일샵 종사자 직성성 건강위해요인평가(2018)

'네일샵 근로자의 유기용제 노출량과 자각증상에 관한 연구(2009년)'에 따르면 네일샵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인 아세톤, 톨루엔은 장기간 노출 시 피부의 건조와 피부염, 점막 자극을 일으키고, 불안, 불면, 두통, 현기증, 피로감, 근육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농도에 노출되면 신경장애나 허탈,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네일샵 종사 전후의 증상변화에는 천식이 가장 많았다.

네일샵 종사 전후의 증상변화 /네일샵 종사자 직성성 건강위해요인평가(2018)

네일샵 종사 후 월경이 불규칙해졌는지의 여부는 사무직 종사자에 비해 낮았으나, 네일샵 종사 기간과 연관 지어 종사 기간이 3~8년인 경우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졌다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그 시점은 거의 절반인 48%에서 네일샵 종사 이후라고 답했다. 

생리통이 네일샵 종사 후 통증 강도 점수가 사무실 근로자보다 더 높았고,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사 기간이 길수록 네일샵 종사 전과 후의 생리통 통증 강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콧물과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사무실 근로자에 비해 네일샵 근로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호흡기계 증상 중 기침이 쏙 오프에서 15.0%, 네일케어 8.8%, 페디케어 7.0%, 젤네일 6.5%로 모두 사무실 근로자보다 높았고, 쏙 오프 작업이 사무실 근로자보다 3배 이상 높은 빈도라고 한다.

네일시술 작업별 알레르기 증상 빈도 / 네일샵 종사자 직성성 건강위해요인평가(2018)

쏙 오프 시술 시에는 안구 건조 및 콧물, 안구 통증/따가움, 기침, 코점막 건조/통증, 기침 등의 증세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일케어 및 패디케어, 젤네일 시술 시에는 어깨·목 통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일샵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는 환기시설이 35.2%로 가장 많았고, 개인보호구 착용 24.5%, 안전 유해성 교육 23.8% 등의 순이었다. 

'네일샵 종사자 건강' 두 번째 내용은 현장에서의 종사자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