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램수면, 미래의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증가시켜
신경과학 분야 프론티어에 실린 '수면 신호성 취약성' 연구논문
안구운동수면(REM)의 장애를 감지하기 위한 쥐 모델의 개발

수면 /이미지=픽사베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비정상적인 수면 구조가 어떻게 스트레스 취약성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이러한 연구는 수면 테스트의 개발에 정보를 줄 잠재력을 가진다.

올해 1월 메디컬엑스프레스지에 따르면 뉴욕주 아부다비의 신경시스템·행동연구소는 이러한 발견이 누가 미래의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회복력이 있는지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연구에서 비정상적인 수면은 만성 사회적 패배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을 나타냈다. 신경과학 분야 프론티어에 실린 해당 '수면 신호성 취약성' 연구논문에서 연구원 바스마 라드완은 안구운동수면(REM)의 장애를 감지하기 위한 마우스 모델의 개발을 설명한다. 

REM은 빠른 안구운동을 하는 수면으로 정신활동을 정리하고 꿈을 꾸는 잠과 연관되어 있고, 비램수면(NREM, 비급속안구운동수면)의 경우는 신체적 충전을 하는 수면으로 대뇌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사회적 패배 스트레스(chronic social defeat stress, CDS)란 수컷 쥐들 사이의 사회적 서열 차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다. 실험 쥐보다 서열이 높은 쥐에게 지속해서 공격받게 함으로써 우울증을 유도하는 모델로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공격자와 같은 다른 쥐와의 사회적 접근도가 감소하고, 우울증 증세를 나타내는 취약 군과 사회적 접근도가 유지되는 저항군으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NREM은 미래의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만성 사회적 패배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전후에 스트레스에 민감한 쥐와 스트레스에 강한 쥐의 수면 특성을 평가했으며, 스트레스 후 쥐의 사회적 행동은 주로 사회적 회피를 나타내는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기 쉬운 것과 스트레스에 강한 것 두 가지로 분류됐다.

연구원 바스마 라드완 /메디컬엑스프레스지 갈무리

CDS 이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쥐는 스트레스에 강한 쥐에 비램수면과 각성 전환이 증가했고, 비램수면의 단편화 또한 증가했다. 두 마우스의 표현형 모두 CDS 이전의 수면기능을 사용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감수성을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CDS 후 예민한 쥐는 빛과 암흑 단계 동안 높은 NREM 단편화를 유지했지만, 복원력이 있는 쥐는 어둠 속에서만 높은 NREM 단편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CDS에 취약한 쥐가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기존의 비정상적인 수면·각성의 특성을 나타냄을 보여주었는데, 이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수면과 항상성 반응이 더 손상됐다.

라드완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수면 지속성 저하와 만성 스트레스 및 우울 장애에 대한 취약성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동물 모델을 최초로 제공했다"며 "이러한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미래의 많은 연구에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기분장애로 이어지는 근본적인 분자 과정과 신경회로를 더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사람은 일생의 4분의 1 이상의 많은 시간을 잠을 자면서 보내는데 수면은 몸의 피로에서 회복시켜주고 생체리듬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자는 것은 우리 건강에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6~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은 게 일반적이며, 수면 부족 시 피로가 쏟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운동 능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수면시간을 줄일수록 비만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잠을 많이 자는 것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적당한 수면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은 아니며, 아동과 청소년기의 경우 성인에 비해 더 많은 수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질 수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더욱 적당한 시간의 잠을 편안히 자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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