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차 코덱스 총회, 고추장·곶감...국제식품 규격 채택
고추장, Red pepper paste·칠리소스 등과 구별...독자적인 발효식품

고추장과 고추장 활용 요리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김치와 인삼에 이어 우리 식품 고추장이 'Gochujang'이라는 고유 명칭으로 세계규격에 채택됐다. 

지난 12일 제43차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 Alimentarius Commission(CAC)의 약칭) 총회에서 고추장이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일 밝혔다. 

코덱스는 1963년에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180여개 회원국이 참여해 지침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코덱스 규격은 회원국 대상 권고기준으로 활용되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우리나라 코덱스 세계규격 채택 현황/농림축산식품부

2009년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규격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의 지위를 가졌으나 이번 총회의 결정으로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 

고추장이 Red pepper paste,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해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튜브형 포장 적용이 용이하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외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한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다.

지역규격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코덱스 세계 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고추장 최근 10년 수출량, 수출액, 수출국 수 /농림축산식품부

작년 기준 고추장은 약 106여개 국가에 연간 1만7686톤인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K-방역 등 K-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 채택으로 고추장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폭넓은 유통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식품협회와 함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추장 67개 제품에 대해 10~20% 할인가를 적용하는 온라인 할인 판매 행사를 14일부터 진행한다. 

고추장 업체들도 대형마트의 판촉행사 등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발표식품육성, 한식진흥 및 음식관광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우리 농식품의 세계화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OVID-19 영향으로 이번 제43차 총회는 화상회의로 진행.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제42차 Codex 총회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한편, 2001년도에 김치가 인삼이 2015년도에 코덱스 세계규격에 등록됐으며, 김과 된장이 각각 2017년, 2009년에 아시아 지역규격에 등록된 바 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 10월 12일에 화상회의로 개최됐으며, 각국 대표단 및 국제기구, 비정부 기구 등 약 600명이 참여했다.

이번 총회의 주요 논의 내용은 ▲고추장과 곶감의 국제규격 채택  ▲청국장 아시아지역규격 신규 작업 승인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억제를 위한 실행규범 개정 초안 채택 등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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