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의 만연한 과소비와 고탄소 수송 등이 세계의 탄소 예산을 고갈
과학자들, "유한한 탄소 예산이 현재 속도로 10년 내에 고갈될 것"
"유한한 탄소예산을 빈곤층의 편의개선에 써야"

/가디언지 갈무리
연합기구 옥스팜은 세계의 빠르게 줄어들고있는 탄소 예산을 최빈곤층을 개선하는 데 사용해야한다고 말한다. /가디언지 갈무리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동안 세계 인구의 가장 부유한 1%가 빈곤층 50%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가디언지에 따르면 빈곤 해결과 불공정 무역에 대항하는 연합 기구 옥스팜과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의 보고서에서 부유층의 만연한 과소비와 고탄소 수송 등이  세계의 탄소 예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년 동안 60% 증가했지만 가장 부유한 1%의 배출 증가는 최 빈공층의 배출 증가보다 3배 더 컸다고 한다. 

옥스팜 인터네셔널의 정책 옹호 책임자 팀 고어는 "부자들의 손에 집중된 탄소 배출량이 화석 연료를 태워 세계가 기후 재앙의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탄소 예산은 인류를 개선하기보다 이미 부자들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낭비되었으며, 우리가 기후 위기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한정된 양의 탄소가 최상으로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 카운트다운 시계(9월21일 오후 2시 27분 기준), 이 카운트 다운은 2C의 온난화가 예상되는 온실 가스 배출량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추정치를 보여준다 / 가디언지 캡쳐

전세계적으로 가장 부유한 10%는 연간 소독이 약 3만5천달러 이상인 사람들이며, 가장 부유한 1%는 약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이다. 

최근 몇년 동안 극심한 더위가 흔해졌고, 시베리아는 이번 여름 과학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북극 폭염으로 평균보다 10℃ 이상의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극 해빙이 2035년 여름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대기에 축적되어 온난화를 일으키고,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상 온도가 상승하면 자연 시스템에 광범위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유한한 탄소 예산이 현재 속도로 10년 내에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옥스팜은 부유한 세계가 빈곤층보다 훨씬 더 많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도록 계속 허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한다. 

세계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이동하고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동안,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배출물은 가난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편의 시설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는데 더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송이 배출량 증가의 주요 동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는데,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은 SUV와 같은 고배출 자동차를 운전하고 더 많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따라서 저탄소 대안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빈곤층을 개선하기 위해 빈번한 부과금과 고탄소 사치품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고어는 "1년에 한 번의 가족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매달 장거리 비행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며 상당히 적은 인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탄소 예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폐쇄 후 배출량이 반등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염병에 대처하는 경험은 사람들이 미래의 재앙을 피하려고 노력할 필요를 더 잘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제75차 유엔 총회를 위해 회담을 갖는데 기후 위기가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함께 가진 '국회 기후 비상선언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21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함께 가진 '국회 기후 비상선언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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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전국동시다발 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들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만리동광장에서 '우리는 살고 싶다' - 기후위기를 넘는 행진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화상으로 진행된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의장연설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에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제시한 바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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