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핀 가스, 지구상에서 일반적으로 일부 미생물에 의해 생성
"설명할 수 없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대기 화학의 발견"

금성의 모습 / NASA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있을까하는 호기심은 아주 오래전 부터 있어왔다.

태양에서 두 번째 행성이자 지구와 궤도상 가장 가까운 금성의 대기에서 발견된 가스가 생명의 징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룬 연구가 나왔다.

영국의 카디프 대학의 천문학자 제인 그리브스와 그녀의 동료들은 14일 네이처 천문학지에 '금성의 구름갑판 속 포스핀 가스'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포스핀은 무색, 가연성이 있는 매우 독성이 강한 가스이며, 매우 낮고 가변적인 농도에서 지구 대기의 구성 요소로 알려져있다. 

포스핀의 화학구조

이 가스는 지구상에서 일반적으로 일부 미생물에 의해 생성된다고 한다. 

14일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망원경을 통해 금성 대기에서 포스 핀(화학식 PH3, 인광)가스의 독특한 신호를 감지했다. 이 관측은 2017년 6월에도 확인된 바 있다. 

새로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우주 생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이 가스는 알려진 생산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성에서 관측된 포스핀의 농도는 알려진 화학 공정으로는 불가능한 농도라는 것이다.

그리브스는 이 흡수 수준은 포스핀이 53km 이상의 고도에서 10억분의 20ppm 농도에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0억분의 20ppm은 하찮은 양처럼 들리지만, 그 정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포스핀은 비교적 불안정하며 금성 대기에서 높게 발견되는 가혹하고 초산성이 강한 조건에서 분자의 평균 수명이 16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가스의 지속적인 파괴에 맞서려면 안정적이고 엄청난 공급원이 있어야 하며 연구팀은 그 모든 포스핀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Phosphine gas in the cloud decks of Venus' 연구논문 /네이처 천문학지 갈무리

포스핀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인 함유 미네랄은 이 행성 표면에서 고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없고 번개와 햇빛에 의한 화학반응도 가스를 충분히 생산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또 지구의 화산은 매우 적은 양의 인광을 분출하지만 금성에서 보이는 수치를 설명하려면 약 200배의 화산 활동이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저산소 환경에서 번성하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포스핀을 생산하고, 이 유기체들은 금성에서 보이는 수치를 설명하기 위해 포스핀의 10%만 퍼내면 된다고 밝혔다. 

금성 표면에서 53킬로미터와 61킬로미터 사이의 고도에서 온도는 30℃이며, 그것은 지상에서 약 900℃ 내려가는 지옥같은 납 녹는 온도보다 확실히 더 미생물 친화적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행성 과학자 수크리트 란잔은 인삼염의 존재는 확실한 생명의 징후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핀의 화학성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가스가 포스 핀을 파괴하는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햇빛으로부터 보호 될 수있는 금성 대기의 낮은 온대 층에서 더 쉽게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우주 생물학자 다트넬은 이번 관측은 호기심이 많고 설명할 수 없지만 적어도 흥미로운 새로운 대기 화학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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