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해양생태계 복원에 친환경 부착기질 최초 적용
천연물질 원료 바이오폴리머와 모래 등 혼합 제작한 해조류 부착 유도 기질
복원지역 내에서 희귀해조류 13종 자연유입 확인

친환경기질(왼쪽)과 자연암반(오른쪽) 내 해조류 부착현황 /사진=환경부

피마자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부착기질로 해조류를 자연복원 하는데 성공했다. 

13일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바닷가에서 자체 개발한 복원기업으로 친환경 해조류 서식지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조류는 바다에 사는 식물로 순우리말로는 바닷말이라고도 한다.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1차 생산자이자 연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패류의 서식지 및 먹이 제공원이다.

해조류는 지상에서 자라는 식물과 달리 뿌리, 잎, 줄기의 구분이 없고 영양분을 바닷물을 통해 직접 흡수하고 엽록체에서 녹말을 만들어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조류는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건강 자연식품으로 화장품, 종이, 의약제품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해조류의 미래가치로 휘발유의 대체에너지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해조류의 변신, 발효과학이 만든 에너지 / 사진=해양수산부 블로그

피마자는 대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키가 2미터 정도로 크게 자라고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모양이다.

이번 친환경 해조류 서식지 복원 기법은 피마자 식물 추출물로 만든 생체고분자(바이오폴리머)와 모래를 섞은 친환경 부착기질을 바닷가 바위 사이의 빈 공간에 부착시켜 해조류가 자연적으로 유입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해조류에는 뜸부기, 구멍갈파래, 톳, 지충이, 바위수염, 미역쇠, 꼬시래기, 김류, 비단풀, 참보라색우무 등 다양하다.

국내 해조류 생산현황을 보면 전국 생산량은 1368천 톤이며 생산액은 6505억 원으로 나타난다. 

단계별 친환경 복원방법 /사진=환경부

친환경 부착기질에 사용한 피마자 식물 추출물로 만든 생체고분자는 2018년에 한국바스프가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에 시험의뢰한 결과 먹는물 수질 공정시험기준 등을 통과했다고 한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런 친환경 부착기질은 해조류가 바위에 쉽게 붙을 수 있도록 생물막 역할을 하면서 짧은 기간에 해조류를 복원시킬 수 있다. 

친환경 부착기질을 표면이 거칠어 자연암반보다 해조류 부착이 쉽고, 부착하는 생물량이 자연암반보다 많아 복원기간이 짧다. 또한 기존 해조류 서식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암반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에만 친환경 부착기질을 붙여 빠른 해조류의 자연활착 유도로 해조류의 서식지역을 확대시킬 수 있다. 

조성된 복원지 내 뜸부기 등 해조류 부착 /사진=환경부

2017년 국립공원공단은 해조류 친환경 부착기질을 전남 진도군 남동리 일대에 시범 도입하고 2018년 전문가 자문을 통해 부착기질을 개선해 현장에 적용했다. 

작년에는 전년도 시범 도입을 조사한 결과 구멍갈파래, 톳 등 최대 13종의 해조류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시범 도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진도군 남동리 해안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4000㎡ 면적의 친환경 부착기질을 활용한 해조류 서식지 85곳을 조성해 자연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해조류 복원기법을 통해 해양생태계 건강성이 증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부착기질 설치현황 /사진=환경부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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