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사전인쇄 데이터베이스 bioRxiv 게재
일부 심장세포의 경우 세포 핵 내부의 DNA가 누락된 것 처럼 보여
지난 4일 우리 방역당국도 해외사례 소개, 폐섬유화·심혈관계·신경정신계 부문 조사

왼쪽은 건강한 심장 근육세포의 이미지로 이 세포는 수축을 하기위한 긴 섬유를 가지고 있다, 오른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심장 근육세포의 이미지로 긴 섬유가 작은 조각으로 잘린 것처럼 보인다 / 라이브사이언스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장 세포의 근육 섬유를 쪼개고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는 해외 연구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글래드스톤 연구소는 실험실 접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심장세포를 혼합했을 때 바이러스가 심장 근육 섬유를 작은 조각으로 쪼개 심장세포를 손상시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달 25일 사전인쇄 데이터베이스 bioRxiv에 게재되었고, 아직 동료 심사저널에 발표되지 않았고, 인체에서 발생하는 걸 입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글래드스톤 선임 연구원 토드 맥데빗은 "이런 식으로 심장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병은 없으며, 완전히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iPSC 유래 심장 세포의 SARS-CoV-2 감염은 COVID-19 환자의 심장에서 새로운 세포 병리적 특징을 예측한다.' /bioRxiv 갈무리

앞서 코로나19 환자에서 심장 근육의 염증을 포함해 비교적 경미한 경우에도 심장 이상 징후를 발견한 바 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사는 57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 후 부검한 결과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심장이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머큐리뉴스가 지난 4월 보도한 바 있다. 

글래드스톤 연구소 연구원들은 새로운 연구를 위해 특수 줄기 세포를 사용해 심근 세포, 심장 섬유 아세포 및 내피 세포로 알려진 세 가지 유형의 심장 세포를 생성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세포들은 실험실 접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에 노출되었고 세 가지 유형의 세포 중 바이러스는 심근 세포 또는 심장 근육 세포 내부에서만 감염 및 복제가 가능하다. 

심장근육세포는 심박동을 일으키는 근육 수축에 중요한 단위로 구성된 근육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이 근육섬유들은 대개 같은 방향으로 줄지어 긴 필라멘트를 형성하나 실험실 접시 연구에서 이 근육섬유들은 작은 조각으로 잘게 쪼개져있었다고 한다. 

글래드스톤 연구소 브루스 콘클린 박사는 "실험실에서 발견된 근절 파괴는 심장 근육 세포가 제대로 박동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험실의 연구 결과가 항상 실제 생활로 변환되는 것은 아니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또 한가지 관찰한 것은 일부 심장세포의 경우 세포 핵 내부의 DNA가 누락된 것 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들 세포를 본질적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고 저자들은 썼다.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 세포를 어떻게 손상시키는 지 이해하면 이러한 효과를 완화하는 약물을 선택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멕데빗 연구원은 "우리 모델에서 보여지는 손상으로부터 심장을 보호하는 보호 요법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더라도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질병이 있는 동안 이런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4일 우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 판정에도 호흡곤란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다양한 해외사례를 소개하고 폐섬유화, 심혈관계 관련 심장 근육 염증이나 심기능 저하, 부정맥 등에 대해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까지 굉장히 많은 수의 환자를 경험했던 유럽이나 미주 지역 등에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다양한 코로나19 합병증 내지는 후유증에 대한 보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심약적인 후유증에 대한 보고도 많다"며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 또는 격리입원 등을 통해 정신 건강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대부분 완치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후유증과 합병증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5시 기준 존스 홉킨스 대학 CSSE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818만6479명이며 총 사망자수는 이날 90만명을 넘어섰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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