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종료 후 폭염 지속에 따른 조류 발생 증가 추세
강정고령, 물금매리, 진양호에서도 1000~2000세포/㎖ 수준 유해남조류 출현
영천호와 사연호 취수탑 지점, 지난달 24일에 기준넘는 많은 유해남조류 발생

창녕함안보 (8월 20일) /환경부

지난달 16일 장마가 소멸한 직후부터 폭염이 계속되어 정체수역을 중심으로 녹조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8월 전국의 녹조 발생 현환을 분석한 결과 대청호, 영천호, 사연호, 덕동호, 칠서 등 5개 지점에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주 연속 유해남조류가 1㎖ 당 1,000세포 이상이면 발령된다. 

환경부는 조류경보가 발령 중인 5개 지점 이외에도 강정고령, 물금매리, 진양호에서도 8월 4주에는 1000~2000세포/㎖ 수준으로 유해남조류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8월 31일 현재 총 5개지점 발령 중 /환경부

8월 4주까지 환경부가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29곳의 주간 녹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마 직후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녹조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대청호는 7월부터 계속된 비로 호수에 부유물과 함께 영양염류가 유입되었고, 정체된 수표면에서 유해남조류가 증식해 8월 6일부터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련된 상태다. 

덕동호, 영천호, 사연호도 비로 인한 영양염류 유입과 폭염의 영향으로 녹조가 급격히 증가했다.

환경부는 영천호와 사연호 취수탑 지점은 지난달 24일에 경계 기준(10000세포/ml)을 초과하는 수준의 많은 유해남조류가 발생해 9월 1주차 분석 결과에 따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연호 취수탑 (8월 21일) /환경부

덕동호의 경우는 2011년, 사연호는 2016년 이후로 각각 조류경보가 발령된 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긴 장마와 늦은 폭염 등의 이상기후로 녹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 강정고령, 물금매리, 진양호 지점은 8월 4주차에 조류경보 관심단계를 1회 초과했고, 9월 1주차 분석 결과에 따라 관심단계 발령이 될 수 있다. 

 8월 조류경보제 주요 지점 측정 결과 (단위: 세포/mL) /환경부

녹조는 왜 생기나?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와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환경에서 수온이 25℃ 이상으로 상승하고 일사량이 높아지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집중호우로 하천구간에서는 예년 대비 녹조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체류시간이 긴 호소에서는 강우로 유입된 영양염류와 폭염으로 인해 녹조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9월에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낮 동안 무더운 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남조류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갈 경우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을 중심으로 녹조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체류시간이 긴 호소에서는 남조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정의연구소에 따르면 녹조의 대량발생은 단순히 수생태계 파괴 문제만이 아니라 남조류에서 나오는 독소로 인해 건강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조류경보 단계별 기관의 대응 조치 /환경부

녹조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환경부는 하·폐수처리시설과 야적 퇴비 등 오염원 점검을 강화하고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취·정수장에서는 조류차단막 설치, 수류분사장치 및 수중폭기장치 가동, 취수구 이동, 원수·정수에 대한 조류독소 검사, 활성탄 교체주기 단축 등 정수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환경정보시스템 메인 화면의 주요지점 수질현황 / 물환경정보시스템

환경부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 녹조 발생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녹조 발생 상황을 지켜보면서 철저히 대응 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류 발생현황 및 수돗물 검사결과는 각각 물환경정보시스템,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에서 공개하여 실시간으로 수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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