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 두번째 백신 개발 중
푸틴 대통령, "두 딸 중 하나도 백신 맞아"
최종 3상 임상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 논란
20여 개국이 10억개 백신을 사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Kremlin.ru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9월에 또다른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노보시비르크 소재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두번째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자국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딸 중 하나도 백신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딸을 앞세워 러시아가 승인한 첫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우리 백신은 동물과 자원자들에 대한 사전 임상 실험을 통과했다. 내 딸의 경우에서 그랬듯 백신은 지속가능한 면역을 제공하며 항체를 나타나게 하며,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딸이 자원해서 백신 실험에 참여했으며 접종 이후 약간의 체온 상승을 겪었지만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가디언지 캡쳐

러시아의 백신은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임상실험을 생략해 안전성 문제에 휘말린 바 있으며, 3상은 실험 참가자 수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러시아는 자체적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지만 3상 실험은 백신을 승인한 이후에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20여 개국이 10억개 백신을 사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5개 국가에서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며, 연간 생산량은 5억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 등 서구국가들은 러시아 백신의 효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 당국과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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