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 살던...생물 다양성 풍부하던 지구상에 몇 안되는 섬
1200톤 가까운 연료가 이미 유출된 것으로 추정
"유출 기름에서 방출된 독성 탄화수소는 산호초를 표백시키고 결국 죽을 것"

푸앵트 데스니의 본토와 일레오 아이그레테스 섬 사이에 기름 유출 위성사진 /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BBC

수많은 발리우드 영화의 배경인 인도양 남서부의 모리셔스의 마헤부르 해안 마을 외곽의 푸른 석호의 터키석 물이 이제 흑갈색으로 물들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의 선박 MV 와카시오호는 푸앵테 데스니호에서 좌초해 지난 목요일부터 기름이 새기 시작했다. 위성사진은 푸앵트 데스니의 본토와 일레오 아이그레테스 섬 사이에 기름 유출이 확대된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모리셔스 남동부 라건과 해안 지역 부근의 일본 소유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은 과거에 전 세계가 보아온 대규모 기름 유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한다. 

1000톤 이상의 연료가 선박에서 석호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해안에서 대규모 청소 작업이 시작됐다.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서 좌초된 후 석유가 해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Reunion Region / EPA, 가디언

선박 난파된 지 거의 2주 후인 8월 7일에야 모리셔스 정부는 사건을 국가비상사태로 선언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모리셔스는 동물 멸종을 얘기할 때 예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도도새가 살았던 섬이다. 

UN 생물 다양성 협약에 따르면 모리셔스 해양 환경은 약 800종의 어류와 17종의 해양 포유류, 2종의 거북이를 포함해 1700여 종의 서식지이다. 

영국 브라이튼 대학교 해양생물학 코리나 치오칸 박사는 "생물 다양성이 이렇게 풍부한 해양지역은 지구상에 거의 없다. 이와 같은 기름 유출은 이 곳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출로 인해 물 표면에 보이는 가벼운 기름 자국 만이 아니라 물에 녹을 수 있는 기름의 용해성 화합물, 수면 아래의 무스같은 층, 무거운 잔류물이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전체 해양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일부 산호초는 이미 기름 유출로 오염되었다 / 사진=그린피스, BBC 캡쳐
지역 자원 봉사자들이 해변에서 기름을 씻고 있다. / 사진 : Laura Morosoli , EPA, 가디언지

미쓰이 OSK 라인에 따르면 MV 와카시오호는 약 4천톤의 연료를 싣고 있었으며 이 중 1200톤 가까운 연료가 이미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선박의 저장고의 연료는 헬리콥터로 해안으로 옮겨졌고, 같은 일본 회사인 나가사키 해운이 소유한 다른 선박으로 옮겨졌다. 

배가 왜 이렇게 석호 가까이 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쓰이 OSK 라인의 오노 아키히코 부사장은 유출과 큰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해양 물고기의 약 25%가 건강한 산호초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폭풍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한다. 산호초와 해양생태계는 국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리셔스 관광의 주요 축이다.

미국 알래스카의 해양 생물학자이자 국제적 기름유출 고문인 리차드 스테이너 교수는 "유출된 기름에서 방출된 독성 탄화수소는 산호초를 표백시키고 결국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Deep Water Horizon 사건은 거의 40만 톤의 기름이 유출되어 플랑크톤에서 돌고래에 이르는 수천 종의 생물들이 죽었고, 손상된 생식, 성장 감소, 병변, 질병을 포함한 해양 생물에 대한 다른 장기적 영향도 있었다.

기름 유출 정화를 돕고 있는 지역사회 주민들 / BBC 캡쳐

한편, 프랑스는 모리셔스 기름유출 사고를 돕기 위해 인근의 레위니옹 섬에서 오염 통제 장비를 갖춘 군용 항공기를 보냈고, 일본은 프랑스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팀을 보냈다고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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