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항구의 주요 폭발,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 발화로 발생"
베이루트, 재난 심각한 도시로 선언...2주간의 비상사태 선포
하산 디아브 총리, "화학물질이 창고서 6년동안 안전하지 않게 방치"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가디언지 영상 캡쳐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도시 항구지역 베이루트에서 두 거대한 폭발로 수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당했다.

AFP,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주요 폭발은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발화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산암모늄의 화학구조

질산암모늄은 주로 질소 비료로 농업에서 사용되며, 채굴·채석·토목 건설에 사용되는 폭발성 혼합물의 구성요소로서 사용된다. 

이 폭발로 인해 수백 개의 집들이 파괴되고 이미 식량이 부족한 나라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현장을 지나가는 구급차들 /AP, 가디언지 캡쳐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폭발시 방출되는 독성가스에 대한 보고서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화요일 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베이루트를 재난이 심각한 도시로 선언하고,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보안 책임을 군 당국에 이양할 것을 권고했다.

레바논 하산 디아브 총리는 화학물질이 창고에서 6년동안 안전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폭발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국경일을 선언했다. 

레바논은 전국적인 빈곤을 초래한 경제위기와 레바논의 남부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폭발사태가 발생했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 미국, 캐나다 및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세계 정부가 관련 지원을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폭발은 지난 2015년 8월 중국 항구도시 텐진에서 시안화나트륨과 질산칼륨을 포함한 다량의 유해화학물질이 불법적으로 보관된 창고가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그 재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1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사고로 알려져있다.

한편 우리 국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에는 동명부대원 280여명을 제외한 우리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사고 현장에서 7.3㎞ 떨어진 대사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주레바논대사관은 레바논 정부와 협조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우리 국민 피해 확인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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