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C이하 따뜻한 물과 부드러운 천 또는 스펀지 사용
더운 여름, 직사광선에도 부품 뒤틀릴 수 있어
레고 블록 소재는 대부분 ABS(아크리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블록의 소독, 가정용 소독 알코올로 닦아야

레고 블록과 장난감들 ⓒ포인트경제

오래전부터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장난감의 대명사, 레고 블록의 세척은 어떻게 해야 할까?

포인트경제로 제보해온 서울의 한 주부 A씨는 "얼마 전 레고 블록 놀이방(레고 대여점)에서 문자가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레고 블록을 매일 소독하며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A씨는 "놀이방에서 문자와 함께 보내온 사진에 있는 소독 기계가 안전한건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레고블록 놀이방에서 소독기에 소독 중인 레고 블록들 /포인트경제 독자 제보 

'레고 소독 중, 뜨거워요"라고 안내문을 써붙인 해당 기계는 자외선 소독기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뜨겁다고 안내하는 것과 기계에 숫자 표시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볼때 열 건조가 함께 되는 자외선소독기로 추정된다.

레고의 주재료, ABS 플라스틱 /ⓒLG케미토피아

레고 블록의 소재는 대부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로 아크리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으로 이루어져있다. 일부 PC(플라스틱 일종) 또한 사용된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의 각각의 화학구조

열로 인해 변형된 블록은 더이상 조립할 수 없게될 뿐만아니라 소재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용출하면 인체에도 좋을 수는 없다. 

LEGO® 커뮤니티에 따르면 ABS 최대 온도는 80℃(176 °F)이며 105℃(221 °F)에서 녹는다. 또한 투명 블록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은 267℃(512.6°F)에서 녹는다.

ABS는 80℃보다 훨씬 낮은 열에서 변형될 수 있으며, 더운 여름날 직사광선에도 부품이 뒤틀릴 수 있다. 

물론 레고 블록은 다른 블록과 비교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하고 알려져있다. 

2014년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레고 블록과 타사 제품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해물질이 레고 제품에서 8개 성분이 모두 검출되지 않아 제품의 안전성이 검증되었다. 

LEGO 비교평가 결과 요약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2013년 레고 그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소형 박스 포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작은 박스 도입으로 환경보호를 하겠다는 취지다. 

작년에는 식물성 소재로 만든 레고 블록 '레고 아이디어 트리 하우스'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친환경적인 신소재 개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용 등의 문제로 생산제품의 적은 부분만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쨋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하려면, 레고 세척 시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을 이용해서는 안되며, 열 소독은 더더욱 안좋다.

레고 브릭 청소하기 / 레고 홈페이지 도움말 캡쳐

레고(LEGO®) 홈페이지에 따르면 레고 블럭(브릭)의 청소 방법은 40℃ 이하의 따뜻한 물과 부드러운 천 또는 스펀지를 사용해 손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물 온도가 높으면 부품의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열을 받으면 모양 변형까지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물과 함께 중성 세제를 풀어 사용해도 되며, 깨끗한 물로 잘 헹군다. 

소독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가정용 소독 알코올로 닦고 알코올은 어린이가 만지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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