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게 말라 피해 주는 병으로 고온서 전파 속도빨라
지난해보다 3배 수준 심각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과수원에서 20일 매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충북 과수원 429곳에서 세균성 병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과수화상병 확산이 충북에서 7월 중순가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火傷病, Fire Blight, 학명:Erwinia amylovora)은 사과나 배·모과 등 장미과 39속 180종 식물의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되어 조직이 검게 말라 피해를 주는 병으로 고온에서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 

주로 식물의 새순에 발생하지만 잎, 가지, 줄기, 꽃 열매에서도 발생한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나무줄기의 궤양 가장자리의 살아있는 조직에서 겨울을 나며 봄이 되어 기온이 18℃ 이상이 되면 활성화된다고 한다.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지치기 도구 등 전정도구는 70% 알콜액 또는 유효약제(차아염소산나트륨) 1% 함유 락스(또는 일반락스 4배 희석액)으로 반드시 소독해야 하며 꽃이 피는 시기에 매개곤충의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 

과수화상병의 감염 증상/농촌진흥청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충주 303곳과 제천 114곳, 진천 2곳, 음성 10곳 등 429곳이 과수화상병이 22일 확진됐다. 이는 작년에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과수원 145곳의 3배 수준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충주 76곳, 제천 63곳, 음성 7곳이다. 

지난 20~21일 4건이 접수됐고, 이와 별도로 3건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 검사 중이다. 심각한 것은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면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체 피해 면적 243.6ha 중 충주 236곳과 제천 87곳, 진천 1곳, 음성 8곳 등 332곳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곳들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충북의 과수원 145곳(88.9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으며 피해 보상금은 270억 2천만원이라고 한다. 

과수화상병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30개국 이상에서 발생하고, 2000년 미국 미시간주 남서부에서는 450,000주의 사과나무가 말라 죽은 사례가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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